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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환매입) 확대 조치가 미봉책이라는 인식 속에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자 주가는 다시 탄력을 잃었다.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꺼내 들면서 우량주들의 낙폭은 특히 컸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떨어진 52,759.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밀린 7,641.16, 나스닥 종합지수는 263.92포인트(1.00%) 내려앉은 26,067.17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재무부가 기습적으로 중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는 조치를 내놨으나 '끗발'은 채 이틀을 가지 못했다. 전날 10bp 넘게 하락했던 미국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이날 5bp 이상 반등하며 재무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CNBC에 출연해 기습 조치의 배경을 설명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증시와 채권시장은 흘려들었다. 바이백 확대로는 40조달러에 달하는 정부 부채와 이란 전쟁 여파 등 국채시장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계산이 끝난 증시는 다시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5% 반등했으나 반도체주 매수 심리는 증시 전체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EP웰스어드바이저스의 아담 필립스 투자 담당 이사는 "바이백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재무부와 행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고 과거를 봐도 개입 이후 나타난 완화 효과는 통상 단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상승한 종목은 강보합의 브로드컴과 4% 오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뿐이다.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는 1%대 약세였고 스페이스X는 4% 이상 떨어졌다.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월마트는 9.15% 급락하며 다우 지수가 1% 이상 떨어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핵심 지표인 동일 점포 매출이 2.6%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3.8% 증가를 밑돌았다. 월마트는 미국 소비 여건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실적 부진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리킨다.
월마트의 하락세에 발맞춰 아마존과 코스트코도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겨냥해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준비하는 점도 유가를 자극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2% 상승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이 살인적인 정권의 경제를 짓눌러버릴 것"이라며 "대리 세력을 통해 힘을 투사하는 그들의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이는 그들이 군에 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 최대 농기계 업체 디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7%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3.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6.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2포인트(7.52%) 오른 16.01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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