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욕마켓워치] 베선트에 맞서는 국채시장…주식·채권↓달러↑

26.08.21.
읽는시간 0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반등 하루 만에 되떨어졌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환매입) 확대 조치가 미봉책이라는 인식 속에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자 주가는 다시 탄력을 잃었다.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꺼내 들면서 우량주들의 낙폭은 특히 컸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전격 장기물 바이백 확대 조치가 제공한 이른바 '베선트 풋' 효과가 하루 만에 사그라졌다. 국채 관리 원칙의 훼손으로 차입비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국채가격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엔화 약세 속 미 국채 금리 반등에 국제유가 오름세까지 더해지자 줄곧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엔은 고공행진 하는 유가에 하루 만에 달러당 159엔대로 돌아갔다.

국제 유가는 2% 넘게 뛰었다. 이란을 겨냥해 대대적인 경제 압박에 들어갈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밝히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유가에 반영됐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새로 적용되는 장기물 바이백 규모는 회당 '최소 40억달러'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4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사들일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재정 건전화 방안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떨어진 52,759.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밀린 7,641.16, 나스닥 종합지수는 263.92포인트(1.00%) 내려앉은 26,067.17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재무부가 기습적으로 중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는 조치를 내놨으나 '끗발'은 채 이틀을 가지 못했다. 전날 10bp 넘게 하락했던 미국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이날 5bp 이상 반등하며 재무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CNBC에 출연해 기습 조치의 배경을 설명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증시와 채권시장은 흘려들었다. 바이백 확대로는 40조달러에 달하는 정부 부채와 이란 전쟁 여파 등 국채시장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계산이 끝난 증시는 다시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5% 반등했으나 반도체주 매수 심리는 증시 전체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EP웰스어드바이저스의 아담 필립스 투자 담당 이사는 "바이백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재무부와 행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고 과거를 봐도 개입 이후 나타난 완화 효과는 통상 단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상승한 종목은 강보합의 브로드컴과 4% 오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뿐이다.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는 1%대 약세였고 스페이스X는 4% 이상 떨어졌다.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월마트는 9.15% 급락하며 다우 지수가 1% 이상 떨어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핵심 지표인 동일 점포 매출이 2.6%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3.8% 증가를 밑돌았다. 월마트는 미국 소비 여건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실적 부진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리킨다.

월마트의 하락세에 발맞춰 아마존과 코스트코도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겨냥해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준비하는 점도 유가를 자극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2% 상승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이 살인적인 정권의 경제를 짓눌러버릴 것"이라며 "대리 세력을 통해 힘을 투사하는 그들의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이는 그들이 군에 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 최대 농기계 업체 디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7%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3.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6.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2포인트(7.52%) 오른 16.0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50bp 상승한 4.69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850%로 0.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370%로 4.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7.40bp에서 51.3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바이백 재료 영향을 되돌리며 오름세를 걸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70%를 넘나들며 바이백 확대 발표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오전 장중 등장한 베선트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새로 적용되는 장기물 바이백 규모는 회당 '최소 40억달러'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4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사들일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그중 일부는 수익률이 기저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우리가 믿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재정 건전화에 한층 더 초점을 맞춘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는 사이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레벨을 약간 낮추다가 반등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장기물 바이백 확대에 대해 "이번 발표는 차입비용에 즉각적인 완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도 "최근 일본의 개입과 마찬가지로 재무부의 행동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국채)금리는 지속 불가능한 구조적 재정적자와 견고해지는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면서 "더 오래 지속될 영향은 재무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regular and predictable)' 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반영하는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은 미 재무부가 전통적으로 지켜온 국채 관리 원칙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미 국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사용된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통 전략의 단절은 재무부의 지침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재무부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발표 전략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 경제적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공조된 경제적 고립을 시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동맹국을 찾아가 우리 편에 서든 우리에 반대하는 편에 서든 선택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대비 2.36% 뛰어오른 배럴당 9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96.78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고치다.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임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6천건으로, 전주대비 6천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1만건)를 밑돈 가운데 직전 주 수치는 3천건 상향 조정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는 여전히 약하지만, 노동 공급은 더욱 둔화했다"면서 "노동시장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4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약간 높은 34.6%로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40% 중반대에서 40% 후반대로 다소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11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147엔보다 0.971엔(0.614%) 상승했다.

유가 상승 속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사카이 모토나리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시장영업과장은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다카이치 정권이 여전히 인상을 지지하는 신호를 내놓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79달러로 전장보다 0.00007달러(0.006%) 소폭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884로 0.087포인트(0.088%) 상승했다.

달러는 런던 거래부터 유가 상승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면서 제3국에 이란 고립을 위한 동조를 요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이란 제재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한다면서 제3국을 겨냥, "우리는 그들에게 '당신들은 우리 편이거나, 아니면 우리에 반대하는 편이다'고 말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른 나라들에 양자택일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다.

이란 외무부는 이에 대해 "이 정책의 설계자와 집행자들에게는 수치와 오명만 남을 것이며, 이란 국민과 이란의 지지자들에게는 더 큰 저항과 단결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36% 오른 배럴당 93.78달러에 마감했다.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효과가 하루 만에 희석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도 회당 40억달러 이상의 바이백을 시행할 수도 있고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장기물 금리 상승을 제어하진 못했다. 베선트 장관은 시장의 재정 우려를 겨냥한 듯, 이르면 이번 주 말에 재정 건전화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마이클 구세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떤 개입이든 일반적으로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효과가 좋지 않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금리는 이전에 형성돼 있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평가 속 장중 99.934까지 상승하며 그간 낙폭을 모두 반납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우리는 계속해서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달러 가치가 "몇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286달러로 전장보다 0.00209달러(0.154%)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58위안으로 0.0045위안(0.067%) 내려갔다. 한때 6.7200위안까지 하락,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00달러(2.33%) 뛴 배럴당 87.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2.16달러(2.36%) 상승한 배럴당 93.78달러를 가리켰다.

베선트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공조된 경제적 고립을 시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동맹국을 찾아가 우리 편에 서든 우리에 반대하는 편에 서든 선택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살인적인 정권의 경제를 짓눌러버릴 것"이라며 "대리 세력을 통해 힘을 투사하는 그들의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이는 그들이 군에 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선트는 "이것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봉쇄를 시행하자 베네수엘라에서 효과가 있었고 쿠바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듯 이란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았다. 경제적 고립으로 미국의 전략이 선회해도 호르무즈 해협이 원상복구 되지 않으면 원유 공급은 여전히 경색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베선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제재는 대규모 확전 재개의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인데 시장이 이를 오해해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다만 추후 상황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김성진

김성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