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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숨은 복병'과 한은의 '디폴트값'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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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위험선호 분위기에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강화를 앞두고 긴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주말에 위험 노출을 축소하려는 심리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내년 국채 발행 규모와 관련 최근 채권시장의 기대가 다소 과도한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대가 앞서면 실망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이란 제재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한다면서 제3국을 겨냥, "우리는 그들에게 '당신들은 우리 편이거나, 아니면 우리에 반대하는 편이다'고 말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바이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기적으로 바이백을 실시하고 있으며, 규모를 늘릴 것"이라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회당 4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it could be more than the 4 billion per issue)"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미국 장기 금리는 오르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 원화와 한국 반도체 주식의 아웃퍼폼

요 며칠 눈에 띄는 흐름은 원화와 우리나라 반도체 주가의 강세다. 미국 반도체 주식 대비 약세를 보이던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주식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하며 기류가 바뀌는 양상이다.

이는 원화가 1,400원을 뚫고 내려가며 가파른 강세를 보이는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백투백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로 강한 명목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의 힘'이 원화 가치와 주가에 동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당장 다음 주 금통위에서 나올 경제전망에도 시선이 쏠린다. 최근 한은의 일관된 메시지를 고려하면 인상을 이끄는 동력은 수요측 물가 압력이고, 이러한 내러티브는 올해와 내년 근원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기류를 종합하면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 집행부의 결기는 상당한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 초중반 수준으로 상향되고 근원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린다는 전제라면 최종 기준금리의 상단을 어디까지 열어둬야 할지 시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KORU와 SOXL 추이

연합인포맥스와

◇ 최종 기준금리 상단 열어놓는 소통은 '디폴트값'으로 전제

채권시장이 반영한 최종 기준금리 전망에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이란 전쟁 이후 영국 사례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경로와 실제 정책 사이에 차이가 생길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22일 오전 7시58분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채권시장 대체 왜 그래…체면 구긴 족집게' 참조]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상단을 열어놓는 소통 기조를 지속한다면 중단기 구간은 취약할 수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퇴임 당일 공백 없이 후임 인사가 바로 전해진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권민수 신임 부총재는 다음 주 금통위 표결에 참여한다.

'원화 국제화'를 가야 할 길로 놓고 본다면 이전보다 높은 금리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 간담회에서 24시간 외환시장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설명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로 계속 가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어느 정도 NDF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보겠다"고 언급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달러-원과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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