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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약속의 금요일…하락공식 깨질까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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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에서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대외 변수들이 하단을 받쳐 조심스러운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10주 연속 금요일마다 내리막을 걸은 달러-원이 하락 공식을 깨고 상승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야심 차게 '바이백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하루 만에 효과가 사그라졌다.

부작용 우려, 미봉책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금리가 반등하고 내렸던 달러화도 낙폭을 되돌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회당 40억달러 이상의 바이백을 시행할 수도 있고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위로 향했다.

물론 베선트 장관이 조만간 재정 건전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 재무부 조처의 효과에 대해 더 따져볼 여지는 남아 있다.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물리적 타격보다는 경제적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양국 갈등이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치명적인 경제 작전,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를 예고한 데 이어 베선트 장관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이란 경제 압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최대의 경제적 압박을 가한다면 대규모 군사 행동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맹국과 공조해 경제 고립 작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동맹국들에 어떤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을 경제 제재로 고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유가가 오르막을 걸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00달러(2.33%) 뛴 배럴당 87.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2.16달러(2.36%) 상승한 배럴당 93.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만들어낸 변수들이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다만, 달러 인덱스, 달러-엔 환율 오름폭은 제한돼 뚜렷한 상승 명분이 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98.8, 달러-엔은 159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낙폭을 모두 되돌리지는 못한 상태다.

유가가 오르고 몇몇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0만6천건으로 예상을 밑돌았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6.0포인트 높은 47.4를 기록하며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의 개선을 의미하는 결과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7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시장 전망치(0.1%)보다 높은 0.2% 상승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을 63.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여전히 동결 기대가 큰 상황이다.

수급 지형과 방향성 베팅은 달러-원 하락 기대를 키운다.

저점 인식에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지만 수출업체 달러 매도세도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분명한 환전 수요가 확인되면서 꾸준한 달러 매도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국내 설비 투자와 법인세 중간 예납, 주주환원 등 대규모 환전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해 장중 매도 물량 출회를 경계하게 한다.

빅피겨 1,400원선이 이제는 상단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런 수급 상황을 고려한 매도 베팅이 이어질 수 있다.

저점 매수세가 밀려들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환전 수요로 물길이 바뀌었다는 인식도 있어 하락 베팅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군다나 최근 금요일은 하락하는 요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6월 12일부터 열 번의 금요일이 있었는데 매번 달러-원은 아래로 향했다. '약속의 금요일' 하락 공식이 이번에도 유효할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 동향에 따른 커스터디 방향성이 다소 불규칙해진 측면이 있으나 여전히 주시할 변수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조7천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했으나 반도체주는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2%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87%와 1.00%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3% 상승했다.

이날 시장이 주목할 회의들이 열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로 최근 금융시장 동향을 살필 계획이다.

일본에서 한일 재무차관회의가 개최된다.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머리를 맞댄다.

최근 전례 없는 양국의 공조 개입이 이뤄진 가운데 외환당국 최고위급 관계자들의 만남인 만큼 어떤 메시지가 전해질지 이목이 쏠린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한다.

이날 밤 S&P글로벌은 미국의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발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92.60원) 대비 3.40원 오른 1,396.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94.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1.9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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