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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잡을 베선트의 추가 카드는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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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미 재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기습적인 국채 바이백 확대에도 장기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서 추가로 꺼내 들 정책 카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베센트 장관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수단으로 국채 바이백의 추가 확대와 장기물 입찰 규모 축소, 정부부채의 만기구조 단축, 시장의 매도 포지션을 겨냥한 전술적 개입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공조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베센트 장관은 간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큰 도구 상자를 갖고 있다"며 현재 국채금리가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가장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국채 바이백을 더 큰 규모로, 더 자주 실시하는 방안이다.

미 재무부는 오는 9월 초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발표 직후 장기물 금리는 급락했지만 이튿날 다시 상승하면서 정책 효과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베센트 장관은 바이백 규모가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방대한 미 국채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이 정도 개입만으로 장기금리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 카드는 장기 국채 입찰 규모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을 줄이고 부족한 자금조달분을 단기 재정증권 발행으로 돌리면 시장이 흡수해야 할 장기 국채 공급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장기물의 수급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는 바이백보다 직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정치적 부담도 있다. 베센트 장관은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 재임 당시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린 것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세 번째는 단순히 일부 장기물 입찰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정부부채 전체의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는 방안이다.

재무부가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구조적으로 높이면 시장에 공급되는 듀레이션을 줄여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중앙은행 전략 헤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흔히 단기물 발행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다르지만 미국이 무한정 예외인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미국이 장기 자금을 감당할 만한 비용으로 조달하기 어려워 단기물로 이동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오히려 재정 신뢰도를 훼손하고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만기가 짧아질수록 재무부가 기존 부채를 더 자주 차환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이자비용과 차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네 번째 카드는 시장에서 이른바 '베센트 풋'으로 불리는 전술적 개입이다.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나 시기 등을 시장이 쉽게 예상하지 못하도록 운용해 국채가격 하락, 즉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양방향 위험을 인식시키는 전략이다.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숏(매도) 포지션의 허를 찔러 손실을 유발하는 "전술적 게릴라 작전"에 비유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재무부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의식하면 일방적인 국채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금리가 펀더멘털이 시사하는 수준 이상으로 급등하는 오버슈팅을 억제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역시 장기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평가다.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전략이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개월 뒤 장기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연준과의 공조도 시장이 주목하는 카드다.

베센트 장관은 국채시장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재무부와 연준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역시 자체적으로 대규모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차대조표 운용 방식에 따라 국채시장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시장이 금리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만큼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골적인 정책 공조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재정 상황이라며 이들 정책이 국채금리 상승의 근본 원인까지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약 6%에 달하고 국가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를 원하고 있고, 의회 역시 지출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미국의 재정 문제는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본드블록스의 조앤 비앙코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재정적자와 정부의 자금조달 필요성, 기대 인플레이션, 연준의 향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이 늘어나는 국채 발행을 지속해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시장에서는 막대한 국채 발행 물량을 소화하려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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