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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물 시험대] 보험사 30년물 매수 10분의 1토막…"발행량 줄여달라"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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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초장기물을 대표하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수요처인 보험사의 수요가 과거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발행량을 상당폭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보사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당장 다음 달부터 연내 초장기물 발행 비중 축소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이같은 기조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장기투자자협의회(장투협)에서는 초장기물 발행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7월말 열린 국고채 전문 딜러(PD) 협의회에서 장기물 발행 비중이 가이던스(35%±5%)의 하단 즉, 30%는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장기물 위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국내시장에도 영향이 파급되면서 초장기물 금리의 추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4.75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초 이후 150bp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보험+기금'으로 분류되는 매수주체의 30년 지표물인 26-2호의 매수세는 지난 7월 급격하게 꺾였다. 4천억원 순매수에 그쳤고, 전체 국고채를 기준으로도 순매수는 2천억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월에 해당종목 매수 규모는 4조5천억원에 달했고, 2월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6월까지는 매달 2조원 초중반대를 기록하며 30년물 수요의 큰 축을 담당했다.

8월 들어서는 국채 순매수 규모가 1조7천억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26-2호 매수도 1조를 넘겼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현 수준의 초장기물 금리가 과거였다면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겠지만 규제 관련 이슈나 현금 유동성 이슈로 인해 매수에 가담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수의 보험사에서 자산듀레이션에서 부채듀레이션을 뺀 듀레이션 갭이 플러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금리 급등으로 국고채 초장기물을 담으면 불리해지는 구조인데다 듀레이션 갭이 마이너스인 곳도 살 유인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채권딜러들은 당장 올해 남은 기간 발행이 예정된 초장기물 물량도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9~11월 국고발행 잔량이 57조6천억원 정도로 경쟁입찰 기준으로 월간 17~17.5조원 예상된다"면서 "20~50년이 월 6조 정도이며 30년이 보통 25% 정도로 생각한다면 월간 4.2~4.5조가량 발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수급으로는 4조, 3조는커녕 2조도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다만 30년물 발행을 줄여서 단기물로 발행을 옮긴다면 그 자체로 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올해 초장기물 발행량 자체를 줄이는 선택이 낫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 역시 "월간 2조 후반대부터는 시장이 좀 버거워하는 양상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다음주 예정된 PD 간담회에서 30년 관련한 발행 스탠스에 대한 가이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물은 30%가 하단인데 하회를 용인하겠다거나 발행계획 총량을 좀 줄여서 가겠다는 등 둘 중의 하나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PD 간담회는 오는 24일 열린다.

또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한국만 초장기 금리가 오르는 게 아니라 글로벌 다 비슷해서 우리만 극단적으로 비중을 줄이기도 좀 애매한 것 같다"면서 "30년 금리가 유독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요가 없다고들 하니 좀 조정을 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10년과 30년물 스프레드 추이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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