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고채를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2년물 및 3년물 등 중단기물의 순매도 규모가 컸는데 지난달부터 재정거래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반면 10년물 이상의 장기물에 대해서는 다소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장단기물을 대하는 외국인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장외 투자자전체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고채를 총 1조5천380억원 순매도했다.
아직 월말까지 기간이 남았지만 이처럼 외국인이 뚜렷하게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것은 올해 들어 이례적이다. 불과 두세달 전인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14조원 및 12조원 이상씩 사들였으며, 지난달에는 규모가 크게 줄긴 했지만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순매수하긴 했다.
외국인의 이달 순매도 상위 국고채를 살펴보면 잔여 만기가 올해 말, 내년 초에 도달하는 단기물이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내년 3월 10일에 만기를 맞는 국고 25-1호를 4천956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그다음으로는 올해 12월 10일에 만기를 맞는 국고 23-10호를 4천902억원 수준으로 팔아치웠다.
순매도 상위 목록에는 현 국고채 2년물 지표물인 26-1호도 자리했다. 외국인은 해당 채권을 2천29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매 상위 채권
시장에서는 최근 꾸준히 줄어들던 재정거래 유인이 보다 더 축소된 상황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정거래 유인을 보여주는 1년 스와프 베이시스는 전일 기준 마이너스(-) 19.00bp로 역전폭을 또 축소했다.
스와프 베이시스는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차이로 그 값이 작아질수록 재정거래 유인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 12일에 -54.50bp까지 확대된 이후 7월 들어서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현 수준까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재정거래 유인이 안 좋아진 지 꽤 된 것 같다"며 "지난달부터 단기물 위주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재정거래가 거의 역캐리 수준까지 갔다보니 외국인이 단기물을 버틸 수가 없다"며 "지금은 수급이 다소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의 영향도 더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금리 인상기 초입에 들어선 만큼, 최종금리 레벨이 보다 더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단기물 매력이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재정거래 유인 축소에 더해 통화정책 방향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최종금리 레벨이 점점 더 가시화되면 방향이 바뀔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현재로서는 여러가지로 크게 메리트는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기물과 달리 외국인이 장기물에 대해서는 순매수 움직임을 비교적 탄탄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고채 장기물 지표물에 대해서는 모두 탄탄한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인 26-2호는 6천944억원, 국고채 20년물 지표물인 25-9호는 5천940억원,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26-6호는 4천884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앞선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이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수하는 것 자체는 듀레이션 관점에서는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며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1년 스와프 베이시스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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