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채권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데 따라 당장 다음 주 잭슨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국채 바이백 규모 확대 이외에 추가적인 계획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니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의 일부는 일종의 신호로, 채권 금리가 근본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헤드인 릭 라이더는 "연준은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을 관리하는 데 많은 권한이 있다"라며 "잭슨 홀에서 그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채권시장에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해 국채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현재 연준 의장인 워시와 협력이 필요하다.
연준은 역사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나 명백한 비상 상황에서만 채권 커브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개입해왔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시장에 개입할 징후가 없지만, 재무부의 책임과 연준의 책임 사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을 환영한다는 인상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some comfort)을 줬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로레타 메스터는 "케빈 워시 의장의 불확실한 행보를 반영해 채권 금리가 추가로 오른 것"이라며 "그의 계획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고, 심지어 그들의 대응책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현재 보유한 6조7천억 달러의 대차대조표의 향방에 따라서 베선트 장관 계획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감축을 주장해 왔는데, 이는 베선트 장관이 바라는 금리 하락과는 어긋나는 부분이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전체 금융 자산 보유량을 줄이고 단기 채권 비중을 늘리기를 원하고, 이는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 재무부가 연준의 방대한 대차대조표에 대한 주요 조정 권한을 더 많이 가지도록 재무부와 연준의 관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025년 당시 "연준의 자산 보유량에 대한 변경 사항은 부분적으로 위장된 재정 정책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재무부와 연준은 역사적으로 대차대조표의 주요 변동 사항에 대해 서로 소통해 왔다"라며 "이런 소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와 연준은 대차대조표에 변화가 생길 경우 협력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이 진행하는 모든 종류의 자산 정리 작업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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