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의 대규모 엔화 방어 개입이 오히려 캐리 트레이드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BC가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15일까지 2주 동안 해외 주식과 장기채를 5조엔 이상 순매수했다. 직전 2주간 3천억엔 이상 순매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환율을 활용해 해외자산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스퍼 콜 모넥스그룹 전문이사는 외환시장 개입이 장기 투자자들의 캐리 트레이드를 가속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내 자금조달 비용이 해외 투자수익률보다 낮은 한 캐리 트레이드는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개입 직전 달러당 164엔 부근에서 155엔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다시 159엔선에서 등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의지가 엔화 약세 베팅을 일정 부분 억제했지만, 일본의 낮은 금리와 미국과의 큰 금리 차가 유지되는 한 캐리 트레이드의 근본 유인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미 있게 좁히지 않는 한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미·일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는 20일 기준 약 1.8%p 수준이다.
마사히코 루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채권 전략가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장기 투자자들이 여전히 엔화를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랜시스 탄 인도수에즈 웰스매니지먼트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외환시장 개입은 증상만 다뤘을 뿐 질병을 치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오히려 일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 등 고수익 해외자산을 더 유리한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 전문이사는 일본 개인·기관투자자들이 엔화 강세를 활용해 비엔화 자산 포지션을 새로 구축했으며, 특히 미국 단기물과 중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알파 빈와니 캐피털의 애시윈 빈와니 창업자는 기관투자자들이 호주달러를 중심으로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외환 트레이더들도 개입 이후 청산했던 달러-엔 롱(매수) 포지션을 다시 쌓고 있다.
다만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 자체는 줄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6월 말 약 13만8천계약에서 이달 11일 기준 5만9천526계약으로 감소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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