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개월여 만에 160원 넘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채권 금리는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고공행진 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금리와 달러-원 환율 간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은 최근 추세를 벗어난 상태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격한 속도로 하락하는 와중에도 채권 금리는 거의 반응하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2일 1,555.8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는데 그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전거래일에는 1,392.60원에 서울장을 마감했다. 한 달여 만에 163.20원 급락한 것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국고 3년 민평금리는 3.745%에서 3.822%로 오히려 상승(+7.7bp)했다.
통상 환율 하락은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스탠스를 완화시키며 국고 3년 금리 하락을 유발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이 현상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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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화 당국이 향후 기준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달러-원 환율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보이며 환율과 금리의 괴리에 주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령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락의 8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통위원들이 여유를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한은 입장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기업의 폭발적 성장과 유가의 등락 폭을 감안하면 환율이 경제 성장과 물가에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경향은 얼마나 이어질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의 환율을 바라보는 스탠스도 변화가 감지되지만, 환율 자체의 중요도가 다소 줄어든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이처럼 폭락해도 금리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처럼 반도체 가격이나 유가 변동성이 클 때는 환율이 물가나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는 당분간 환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금통위의 결정 변수에 경제 성장과 물가가 있다고 공언됐고 통화 당국이 워낙 호크한 만큼 투심이 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그나마 환율이 빠져서 금리가 이 정도 수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면서 "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주가도 상당 부분 회복했으며 부동산도 여전히 과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한은 측에서 환율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나왔고 지금 한은은 반도체 호조로 인한 수요 견인 물가 상승세를 우려하고 있지 않나"면서 "환율은 논외로 당분간 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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