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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고유가에 환율 1,300원대 복귀…대한항공, 숨통 트였다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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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원 내리면 대한항공 '160억 현금 세이브'

제주항공, 환율 5% 하락 시 445억 재무 개선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해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던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화 부채 비율이 높고 유류비와 리스료 등을 외화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순외환부채는 약 56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대한항공의 장부상 외화평가손익은 560억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캐시플로우(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연간 예상 달러 부족량이 약 16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약 160억원의 현금이 절약되는 직접적인 재정적 혜택을 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서울장 종가 대비 6.40원 내린 1,389.60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지난 19일 1,400원대를 깨고 1,300원대로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유류비용, 항공기 도입 비용, 임차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이 오를 때 장부상 평가손익과 현금흐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환율이 내려가면 이 같은 부담이 줄어든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원화 강세로 유가 상승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21일 기준 국제유가는 중동 갈등 고조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2.36% 뛰어오른 배럴당 9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96.78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고치다.

대한항공은 그간 고환율과 고유가라는 이중고로 생존 전략을 펼치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발맞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과 K뷰티 수요를 적극 확보했다. 화물 운임은 유가 상승분 이상인 약 40% 상향해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 전략을 수립해 뒀다. 화물 부문에서는 기존 서버랙과 반도체에 이어 대형 변압기 등 헤비 카고(대형·중량 화물) 유치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등 LCC에도 호재…고유가 부담은 '여전'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출처: 대한항공]

다만 고유가 부담은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있다. 대한항공 기준 배럴당 유가가 1달러 변동할 때마다 약 3천50만달러에 달하는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성 리스크가 하반기 항공사들의 가장 큰 비용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관세 정책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관세 조치 향방과 EU(유럽연합)의 소액물품 면세 전면 폐지 등에 대응해 노선별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기민하게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 화물 세일즈 플랫폼인 프레이토스사의 '웹카고'를 도입해 디지털 예약을 활성화하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환율 하락 효과는 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항공[089590]의 경우 반기보고서 기준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할 때 외화금융자산은 약 99억7천만원 감소하지만 외화금융부채 부담이 약 545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환율이 5% 떨어지면 연결 기준 세전순이익과 자본이 약 445억3천만원 증가하는 대규모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 위협에도 항공업계가 하반기에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류비가 2배 급증했지만 대한항공은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제주항공도 작년 수준의 손익을 유지했다"며 "항공화물의 반도체 수혜와 일본 여행 및 인바운드-환승 수요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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