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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노이즈] 줄줄 새는 내부 자료…신약 핵심정보 유출 우려

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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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 경위 자체 조사, 황상연號 관리 역량 시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미약품이 잇따른 내부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상연 대표 취임 이후 내부정보 유출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로 유출되는 내부 자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기술수출 성과가 내부통제 리스크로 인해 상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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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고 경위 자체 조사…조사 중에도 지속 유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은 내부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주요 경영진의 카드 사용내역과 내부감사 조사보고서 등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언론 등에 제보한 김태호 씨는 30년 전 한미약품 비서실에서 약 3년간 비서실 근무했다. 오래 전 한미약품을 떠난 인사로, 현재는 외부인이다.

문제는 외부로 공개된 자료의 수위다. 최고경영진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은 일반 직원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다. 통상 회사 내부에서도 접근 권한이 제한되는 정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체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새로운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정황이 이어지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미 외부에 자료를 전달하는 인물이 특정된 상황이라면 통상 회사 차원의 접근 권한 차단이나 보안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 시장에선 이 같은 상황에서도 자료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보자가 외부에 알려지고 회사가 자체 조사까지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자료가 계속 빠져나가는 것은 유출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상당히 과감한 행동"이라며 "통상 회사가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가면 정보 접근 경로가 좁아지고, 관련자들에 대한 내부 감시도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처음 누가 자료를 외부로 가져갔느냐'에서 '지금도 누가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자체 조사 진행 상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자료를 확보해 외부로 전달할 수 있다면,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정보 접근성이 용이한 고위직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내부자료 유출에 특정 임원이나 고위 관계자가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다. 내부자료 유출에 관여한 직원이 드러날 경우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사업 핵심 정보 유출까지 확대 우려

이번 논란을 경영진의 사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부통제 부실이 지속될 경우 향후 주요 제품이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상황, 기술수출 협상 등 사업 핵심 정보로 유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의 핵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주가와 경영 신뢰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자료가 경영진 관련 정보라고 해서 단순한 내부 갈등이나 평판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며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내부통제가 무너지면 임상이나 기술수출처럼 시장 민감도가 높은 정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황 대표는 한미약품의 첫 외부 출신 대표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경영권 분쟁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서 내부정보 관리까지 흔들릴 경우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내부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음에도 추가적인 자료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황 대표의 내부통제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 그룹은 철저한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모든 사항을 처리하고 있다"며 "대주주 간 지분거래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된 인사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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