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등 IB 핵심 인력 대거 영입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말 채권 조직을 대폭 축소했던 현대차증권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당시 경영 판단을 사실상 되돌리려 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 과정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데 따라, 채권발행시장(DCM) 등 기업금융(IB) 핵심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조직 슬림화서 선회…외부 인력 수혈 나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채권 인수·세일즈 등 DCM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외부 인력을 중심으로 IB 조직을 새롭게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채에서의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반회사채와 특수채 등까지 커버리지를 넓혀온 인력들을 확보해 DCM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인력 영입이 성사되면 IB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복수의 본부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인력 영입과 구체적인 조직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말 채권사업실 산하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을 해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채권 조직을 선제적으로 효율화한다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증권의 은행채 DCM 리그테이블 순위를 2022년 15위에서 2024년 1위로 끌어올린 핵심 팀도 조직 슬림화 조치를 피해 가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올해 초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축소한 채권 관련 역량을 다시 확충해 전통 기업금융의 기반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PF 편중 탈피…1년도 안 돼 '전략 유턴' 지적도
현대차증권은 IB 부문 수익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금융에 의존해왔다. 2021년 전후에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 감소와 대손 부담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2021년 1천855억원에서 2023년 529억원으로 급감했다. 2025년에는 846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92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IB부문 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PF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신규 사업 위축과 투자자산 회수 지연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 조직 축소에 따른 영업 기반 약화도 부담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서 제외된 데 이어 양도성예금증서(CD) 거래실적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CD 수익률 제출기관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콜머니 참가 자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팀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쌓아놓은 실적 덕분에 당장은 CD 거래실적 10위권에 들었지만, 내년이 문제"라며 "콜머니 참가 자격을 잃으면 채권 인수 등으로 일시적인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 조달 수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증권이 DCM 분야 중량급 인사와 관련 조직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 약해진 채권 영업 기반을 빠르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조직을 축소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외부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점에서 당시 조직개편의 타당성과 전략적 일관성을 둘러싼 지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위주인 IB 부문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업금융 부문 강화도 그중 하나로 우수인력 영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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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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