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제거용" 비판 속 "과도한 징계" 우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징계 심사 대상에 오른 6선 조경태(왼쪽부터)·재선 권영진·서범수·초선 진종오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2026.8.20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특히 차기 총선 출마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징계 수위가 높게 나오자 징계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당권파·중진 의원들도 징계를 내세운 정치는 당내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원권 정지 2년을 처분받은 진종오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재보궐선거 당시 자신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공개 지원했다는 윤리위 징계 사유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징계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진 의원은 "윤리위가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나온 건데, 당시 한 의원은 무소속 후보가 아니었다.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은 5월 4일에 이뤄졌다"며 "후보 등록 이전 발언을 두고 마치 무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홍보한 것처럼 판단한 것은 시간적 선후관계조차 맞지 않은 주장"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억측과 자의적 해석으로 징계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징계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 오늘까지 공개하라"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공개 지원했다는 건지 명명백백하게 윤리위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공개하지 못한다면 윤리위는 더 이상 윤리위가 아니라 정치적 숙청의 도구일 뿐이며 맹목적으로 장동혁 대표 추종 세력·호위무사로 전락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을 내리면서 조경태(2년 6개월), 권영진(1년 6개월), 서범수(10개월) 의원에게도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당원권 정지 기간을 고려하면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의원은 징계 확정 시 1년 8개월 남은 2028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사실상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과거의 독재 정권이 사정 정국 만드는 것과 지금 징계 정국이 뭐가 다를 게 있나"라며 "징계 절차 과정을 보면 너무나 불공정하고, 반대 세력들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입틀막 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의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은 장동혁 대표 자신 아닌가"라며 "선거에 이기려면 외연을 넓혀 나가야 되는데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계속 당이 오그라들고 축소하고 좁아지는 지지를 받도록 만든 사람이 그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21일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가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2026.8.21 eastsea@yna.co.kr
그동안 장동혁 지도부에 직·간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온 비당권파 4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게 되면서 징계 정국을 둘러싼 내홍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지도부 일각과 중진 의원들도 우려를 제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기본적으로 당내의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는 것 자체에 굉장히 우려하는 입장"이라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의 하나인데,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윤리위의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벌백계는 하나를 벌해 백을 경계시키는 것"이라며 "백을 벌하면, 그것은 공동체에 계(戒)가 아니라 해(害)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이번 중징계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지도부를 향해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야당의 개인 사당화를 위한 징계정치가 모든 것을 덮어주며 위기에 빠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도와주고 있다"며 "이러니 민주당 정권이 야당 대표는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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