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기자 =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나온 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의 발언에 채권시장 일부에서 기대감이 제기됐다.
권 부총재가 금리인상의 부작용과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을 언급했는데, 금통위 기류가 도비시하게 바뀐 점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이 발언은 여러 요인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것으로, 원론적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권 부총재는 21일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통화정책에서 중요하게 보는 지표를 묻자 "성장세나 물가를 다 감안해야 하고 금융안정 측면도 봐야 한다"며 "금리를 올림에 따라 정책적인 효과가 나겠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하나를 딱 찍기보다는 균형되게 봐야 한다"며 "굉장히 신중하면서도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에서도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 기대가 '백투백' 인상으로 기운 가운데 '신중한' 정책 기조를 나타내는 발언이 나오자 일부에서는 금통위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임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발언으로 백투백 인상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며 "'신중한' 발언은 혹시 금통위 논의 과정에서 기류가 바뀐 것을 시사한 것이 아닌지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원론적 해석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권 부총재가 인용한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은 신현송 한은 총재가 취임 당시 강조했던 내용이다. 이번 백투백 인상 여부를 두고 신호를 냈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신 총재는 취임사에서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금융안정 역할 강화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구조개혁에 대한 정책 기여를 네 가지 과제로 제시했다.
권 부총재가 바로 전일 부총재 임명 사실을 통보받은 점도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한은이 보고서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지속해서 시장과 소통했던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게 맞아 보인다"며 "취임사는 원론적으로 균형 잡힌 내용으로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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