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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베선트가 촉발한 비트코인·금 랠리…주식↑채권·달러↓

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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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하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환매입) 확대 계획의 여파로 국채금리가 이틀째 상승했으나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위험 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우위였으나 저가 매수세가 하방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단기물이 약간 더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은 다소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확산하면서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바이백 확대 발표가 촉발한 달러 약세로 비트코인을 필두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른 것도 약세 재료로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 반전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미 재무부의 '깜짝 바이백' 발표로 불거진 달러 신뢰 훼손 우려에 상승 전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 경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의 주요 인사가 종전을 호소했으나 원유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바이백 확대 카드는 발표 당일인 지난 19일에만 효과를 발휘했을 뿐 그 이후로는 오히려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과 금값이 동반 급등하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가치 훼손 베팅)가 귀환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이날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는 미국의 부채위기에 대비해 채권 투자를 줄이고 금과 비트코인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링크트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부채위기는 "우리가 올라서 있는 경로가 바뀌지 않는다면 3년 안에, 2년의 오차를 두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1년, 늦으면 5년 안에 부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달리오는 "일반적인 조언으로서, 나는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가 탄탄하고 내부 정치나 외부 지정학적 갈등이 크지 않은 자산군과 국가로 다변화를 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채권 같은 부채성 자산의 비중 축소, 금의 비중 확대와 약간의 비트코인"을 선택지로 꼽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7.80포인트(0.98%) 오른 53,277.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21포인트(0.43%) 상승한 7,674.37,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29포인트(0.43%) 뛴 26,180.4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뚜렷하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S&P글로벌의 8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서비스업은 상승, 제조업은 하락했으나 통상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아니었다.

대신 이번 주 증시 낙폭이 컸던 가운데 재무부 바이백의 후폭풍이 어느 정도 흡수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2.05%, S&P500 지수는 1.43%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글로벌 장기채 금리 상승세였다. 미국 국채금리뿐만 아니라 독일과 일본의 장기물 금리마저 뛰면서 증시에서 자금을 인출할 유인이 강해졌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렸으나 '베선트 풋'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30년물 금리는 바이백 조치 발표 당일 10bp가량 하락했지만 전날 4bp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bp 가까이 상승하는 중이다.

다만 국채금리가 베선트 풋 이전 부근으로 원복하자 투자자들은 증시 흐름 자체에 집중하며 저가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버든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레오 켈리 설립자는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될 경우 증시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시장은 10년물 국채금리 4~5% 수준에 적응했는데 추후 어떤 사건으로 6~7% 수준까지 오른다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2% 넘게 떨어졌다. 소재는 2.2% 상승했고 의료건강과 금융도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지수로는 저가 매수세도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번 주 5.45%나 급락한 가운데 이날도 0.51% 떨어졌다.

인텔과 Arm은 2% 이상 내렸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약보합이었다. 브로드컴은 최대 1천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회사채 발행 계획에도 불구하고 1.21%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에서 빠져나간 핫머니는 가상화폐 분야로 넘어가는 흐름도 감지된다. 달러화 가치 약세 속에 금과 함께 가상화폐도 침체 흐름을 깨고 모처럼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만 6% 오르며 이번 주 23% 급등했다. 비트코인 관련주인 로빈후드도 이날 13%, 코인베이스는 7%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9.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63.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8포인트(5.50%) 떨어진 15.1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00bp 상승한 4.73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340%로 4.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760%로 3.9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30bp에서 50.4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를 앞두고 전해진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반등했다. 뉴욕증시 개장 후에는 오름세가 더 완연해졌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의료사협회 총회에서 "우리가 힘과 존엄을 갖추고 있는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면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 초기부터 협상파로 분류돼온 인물이다.

그의 발언에 장 초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WTI 10월물은 0.26% 상승한 배럴당 8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올랐다.

비트코인이 5~6%의 급등세를 이어간 가운데 금 선물도 2% 넘게 뛰어올랐다. 미 재무부의 바이백이 달러 약세 베팅을 촉발하면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가치 훼손 베팅)가 귀환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링겐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한발 물러나서 보면,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매크로 담론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이는 국채시장의 약세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2026 회계연도 들어 누적 재정적자는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30년물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베선트가 '40조달러(정부부채 잔액)라는 수치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통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는데도 말이다"고 지적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오후 장 들어 5.28%를 소폭 넘어서면서 5.30% 선에 다시 근접했다. 10년물은 4.7%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BEI는 전일에 이어 한때 2.36% 안팎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 초순 이후 2개월여만의 최고치다.

미국 민간 기업들의 업황은 서비스업 주도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나왔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8로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54.0)를 웃돈 결과로, 202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의 최고치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3.2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53.9)에도 못 미쳤으나,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서비스업에 더 무게가 실렸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친 8월 종합 PMI 예비치는 56.0으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4월 이후 52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 활동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기업들이 3분기 들어 4년 만에 가장 빠른 생산 성장을 보고하고 있다"며 "3분기 설문 데이터는 3.0%에 근접하는 연율 환산 성장세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9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다소 높은 38.4%로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40% 후반대에서 50% 초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00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9.118엔보다 0.115엔(0.07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832로 0.052포인트(0.053%) 내려갔다.

달러는 런던 거래에서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신뢰도 훼손이라는 비판 속에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너스 골터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와 관련해서는 금융 억압의 조짐만 보여도, 또 비전통적인 정책의 조짐만 보여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달 동안 달러가 현재 우리의 전망이 시사하는 수준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데 대해 점점 확신을 잃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미국 금리를 억누르려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노력은 미국 금리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지만, 달러는 약화했다. 시장이 반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TD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 위험은 완만하게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면서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달러에 더 큰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국채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자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대적인 이란 제재를 앞두고 유가가 상승 전환한 것도 달러 반등세를 거들었다.

미국은 오는 24일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인 경제 제재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란군은 적의 새로운 위협에 대해 압도적이고 응징적이며 파괴적인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0.65% 상승한 배럴당 94.39달러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8.910까지 오르며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일부 반납하며 결국 약보합 선에서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88달러로 전장보다 0.00009달러(0.008%) 올라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469달러로 0.00183달러(0.134%) 높아졌다.

유로존과 영국의 민간 경기는 호조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8월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1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영국의 8월 종합 PMI는 52.5로 전월치 52.2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10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8위안(0.071%) 소폭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3달러(0.26%) 오른 배럴당 8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0.61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94.39달러를 가리켰다.

미국은 24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 경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공조된 경제적 고립을 시행할 것"이라며 "대리 세력을 통해 힘을 투사하는 그들의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이는 그들이 군에 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예에서 봤을 때 이번 조치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살인적인 정권의 경제를 짓눌러버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는 이란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리가 힘과 존엄의 위치에 있고, 전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한 이 순간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경기장 밖에 있는 일부 사람은 정부와 의회, 지휘관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분별하게 의견을 내는데 아무런 고통과 어려움도 겪지 않은 사람들이 물가 상승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군사 및 경제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강경 노선만 고집하는 일부 내부 세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경제 제재를 앞두고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란의 경계감도 엿보인다.

페제시키안의 발언이 나온 직후 유가는 하락 전환했으나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이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며 "문제는 추가 제재가 이란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여부인데 이란은 미국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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