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하루 만에 177% 폭등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메신저리보핵산(mRNA) 관련주를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매수세가 번졌지만 지난 21일에는 증시 전반의 조정과 맞물리면서 바이오 대형주가 다시 크게 밀리는 모양새다.
반면 모더나와 기술적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뚜렷한 일부 종목은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권가가 예상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더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머크와 공동 개발한 개인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고위험 흑색종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충족했다는 소식에 176.97% 급등했다.
mRNA 기술이 코로나19 백신을 넘어 항암 분야에서도 후기 임상에 성공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충격은 곧바로 국내 증시로 번졌다.
지난 20일 삼양바이오팜과 소마젠은 각각 29.79%, 29.9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mRNA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 중인 나이벡은 19.82%, mRNA 안정화 기술을 보유한 에스티팜은 11.68% 뛰었다. 알테오젠도 11.86%, 에이비엘바이오는 3.51%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99% 올랐다.
하지만 주말을 앞둔 지난 21일 분위기는 달라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35%, 2.00% 하락 출발한 가운데 코스닥은 오전 한때 5% 가까이 밀리며 800선을 내줬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장 초반 코스피 제약업종은 2% 안팎, 코스닥 제약업종은 4% 안팎 약세를 보이는 등 바이오주가 시장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일 11.86% 급등했던 알테오젠은 21일 장중 8% 안팎 하락했고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코스닥 바이오주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삼양바이오팜은 21일에도 장중 6만1천400원으로 전일 대비 9.25%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자체 mRNA 전달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모더나발 호재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모더나 현상'은 한 임상의 성공이 해당 신약의 가치 뿐 아니라 같은 기술을 적용한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까지 끌어올리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흑색종 치료제 하나의 예상 매출만으로는 모더나의 하루 시가총액 증가분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시장은 같은 mRNA 플랫폼을 활용하는 폐암과 방광암, 신장암 등 후속 적응증의 성공 가능성까지 한꺼번에 선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모더나가 재차 23% 넘게 급락한 것은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는 대목이다.
높은 공매도 비중에 따른 쇼트스퀴즈가 급등폭을 키운 측면도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선별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mRNA 전달체와 원료의약품, 유전체 분석 등 관련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서로 다른 만큼 모더나 임상 성공이 모두의 실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향후 자체 플랫폼 보유 여부와 임상 단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실제 매출 연결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mRNA 관련주 간 주가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