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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현 "고가 법인주택 42% 사주 사적 사용…200억 넘는 황제사택도"

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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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확인된 법인 엄정 세무조사…법인자금 횡령 검증 확대"

발언하는 국세청장

(세종=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임광현 국세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1 superdoo82@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세청이 법인의 슈퍼카 사적 유용에 이어 이른바 '황제사택' 관행을 겨냥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선다.

전수 실태 확인 결과 고가 법인주택 10채 중 4채 이상이 사주일가의 무상 거주 등 사적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비정상의 정상화, 황제사택 관행 바로잡겠다'는 제목의 글에서 고가 법인주택 전수 실태 확인 결과를 공개했다.

임 청장은 "법인의 슈퍼카 사적 사용 세무조사 이후 법인 명의 슈퍼카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한다"며 "슈퍼카와 똑같은 사안이 있는데, 바로 황제사택 문제"라고 운을 뗐다.

그는 "국세청은 국민주택 규모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한 종합부동산세 대상 고가 법인주택 전수에 대해 처음으로 실태 확인했다"며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전했다.

임 청장은 "전체 2천639채 중 임대법인의 임대용 1천157채와 직원 기숙사 등 업무용 385채를 제외한 1천97채, 약 42%가 사주일가가 거주하거나 사적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수 검증된 주택의 공시가격은 평균 20억원을 넘고, 30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53채"라며 "100억원을 넘는 주택도 12채, 최고가는 200억원이 넘었다"고 덧붙였다.

임 청장은 "고가주택을 사적으로 사용한 법인은 연매출 수십억원의 중소기업부터 수십조원의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발됐다"며 "현행 세법상 출자임원과 그 친족이 사용하는 사택 이익 및 유지비는 과세 대상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음에도 변칙 무상 거주가 업계 일각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은 한강뷰가 좋거나 강남·용산에 자리한 초고가 아파트를 사주 또는 자녀들의 고급 사택으로 제공하면서 평직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로 유지해왔다"며 "다주택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산의 고가주택 1채를 법인에 넘긴 부동산 투기형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직원복지 핑계로 100억원이 넘는 하이엔드 콘도 같은 고급 콘도를 법인 명의로 확보한 뒤 일반 직원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오너 일가나 일부 임원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였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이번 실태 확인 결과 위 사례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원천징수로 세금 한 푼도 빠짐없이 납부하는 봉급 생활자 입장에서는 사주의 법인자산 사적 유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같은 황제사택 관행을 겨냥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세청은 사주의 법인주택 사적 사용과 같은 비정상적 행태는 기업 전반의 탈세 위험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본다"며 "혐의가 확인된 법인의 성실도 전반에 대해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점검이 '회사의 공적 영역'과 '오너의 사익 추구' 경계가 모호한 기업들에 대해서 원칙을 명확히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황제사택뿐만 아니라 고급 콘도, 회장 유학 자녀의 해외 사택 무상 제공이나 유학비 지원 등 법인자금 횡령 행위 전반으로 검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이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반칙 특권을 누리는 일부가 아닌 규칙을 지키는 다수가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반부패정책협의회 연장선상으로 국세청 차원에서 실행하는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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