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24~28일) 서울 채권시장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예정된 8월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 시장 안팎에서는 금리 인상 및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명의 응답자는 이달 기준금리가 연 2.75%로 동결될 것으로 봤다. 나머지 10명의 응답자는 기준금리가 3.00%로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연속 인상(백투백) 가능성을 동결 가능성보다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랜만에 금리 결정 자체가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금통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에도 주목도가 높다. 이번 점도표는 6개월 후인 내년 2월 금통위의 금리 수준에 점이 찍힐 예정인데, 대체로 3.25%와 3.5%에 점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3.75%에 몇개의 점이 찍히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8월 경제전망도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하기에 중요한 힌트를 줄 수 있다. 지난주 미리 수정 경제전망을 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 내년의 경우 2.2%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재정경제부는 9월 국고채 발행 계획도 발표한다.
글로벌 이벤트 가운데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이 핵심으로 꼽힌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오는 28일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6일에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같은 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공개된다.
한편, 24일에는 미국의 대규모 이란 경제 제재가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국내 10년 입찰 소화·美 재무부 바이백 확대 영향…핵심은 초장기
지난주(8월18일~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6bp 상승한 3.855%, 10년물 금리는 6bp 오른 4.37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1.5bp로 한주 전과 동일했다.
지난주에는 초장기 구간에 주목도가 높은 분위기가 대체로 이어졌다.
주 초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다소 약하게 이뤄지면서 장기 구간에 약세 압력을 더했다. 재경부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당초보다 발행 물량을 다소 줄였다.
그러다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소식 등으로 초장기 구간이 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잔존만기 10년 이상 30년 미만 미국채에 대한 월간 바이백 한도를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영향 받아 국내 초장기 구간도 상당히 강한 흐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국고채 30년물 지표물 금리는 장내에서 한때 4.659%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주 후반에는 초장기 금리 급등과 관련한 국채 당국의 발언도 나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 상황점검 회의에서 "우리 채권시장도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라며 "국고채 시장의 발행·유통 여건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의 이자 부담 등 실물경제 파급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중반에 공개된 KDI 수정 경제전망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우려만큼 상향 조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주 후반에 기획예산처가 공개한 미래대응기금 추진방안에서는 내년 장기 추세를 상회하는 세수를 '추가세수'로 보고, 일반회계에서 미래대응기금으로 전입시키기로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378계약 순매수, 10년 국채선물은 7천48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4.0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5.29bp 오르고,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0.55bp 내렸다.
◇ 금통위 금리 결정 주목…경제전망·점도표 따라 금리 안정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백투백 인상이 예상되며, 경제전망과 점도표 수준이 더욱 중요해보인다"며 "시장은 8월 백투백을 긴축의 총량 증가로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지만, 성장률 전망이 시장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향후 6개월 내 점도표 중간값이 3.25%에 위치한다면 시장금리는 추가 상승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과 상관없이 8월 금통위 이후에는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기준금리의 동결은 백투백 인상 우려의 소멸을, 인상은 추후의 속도 조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90%를 상향 돌파하려면 인상과 함께 10월 추가 인상 시그널이 나와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장기 구간의 흐름은 8월 경제전망에서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폭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2%를 상회할지의 여부가 관건"이라며 "3.2%를 넘어설 경우 국고채 10년물은 당분간 4.4%대에 안착하면서, 이후 공개될 내년도 예산안을 확인하면서 4.5% 상향을 돌파할지 저울질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커브 스티프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에 달렸을 수 있다는 시각도 더해졌다.
조 연구원은 "9월 초 정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 축소와 초장기물 발행 비중 축소를 발표한다면 금리는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현재까지 발행 한도 소진율을 감안할 때 최대 10조원 규모의 발행 축소가 예상되는 점을 염두에 두면, 내년 발행 한도가 200조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은 여전히 가능한 여건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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