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재정적자 감축 발표 먼저 주목…워시는 28일 잭슨홀 연설
재정 근본 대책 나올진 의구심…워시, '선제안내' 제공도 안갯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채권시장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양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 발표를 예고한 24일 재정 관련 대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지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재정 건전화에 더 초점을 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시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시작된다. 아직 연설 주제가 공개되진 않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인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은 워시 의장이 먼저 불을 지르고, 베선트 장관이 여기에 부채질을 가하면서 심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실책이 있고 나서 베선트 장관이 광폭의 시장 개입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커졌다.
연준 의장과 미 재무장관이 동시에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양상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두 사람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재료들은 한낱 곁가지에 불과할 수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4.00bp 상승한 4.734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올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380%로 6.30bp 높아졌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2740%로 1.30bp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 이후 8주 동안 이달 첫째 주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9.60bp로 전주대비 2.30bp 좁혀졌다.(베어 플래트닝) 직전 주에는 50bp를 넘어서며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국제유가의 2주 연속 상승 속에 3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초반 5.3390%까지 오르면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장기금리 레벨에 대한 시장 전반의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19일 재무부는 장기물 바이백 일시 확대라는 '깜짝'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장기금리는 당일만 크게 떨어졌을 뿐 이후 이틀간은 되돌림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수익률 주간 종가는 4주 만에 처음으로 4.70%를 다시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26bp로 한 주 전보다 약 3bp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있겠지만 두 번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지난주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진 않은 채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사기(fraud) 근절' 태스크포스(TF)가 수천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세금 사기 단속을 목적으로 하는 이 TF는 야당인 민주당 강세 지역의 예산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기구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철학이 감세를 통한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선트 장관이 지출 삭감 및 세수 확대를 뼈대로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40조달러를 넘어선 연방정부 부채에 대해 "성장이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 제공에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다. 7월 FOMC에서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다는 그의 발언은 통화정책 긴축에는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지며 30년물 금리의 급등을 촉발한 바 있다.
워시 의장은 당국의 개입이 제거된 '시장 자체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선제안내를 폐기했지만, 시장에선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불만이 많다. 베선트 장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 결정은 연준을 활용해 장기물 발행을 줄이고 단기물 발행을 늘리려는 속셈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워시 의장이 선제안내를 다시 살리는 것도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관성 측면에선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향후 방향에 대해 구체적 언질은 주지 않으면서도 물가안정 달성 의지는 더 강하게 부각시키는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7월치(26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전년동기 기준으로 전품목(헤드라인) 상승률은 전달 3.7%에서 3.6%로 약간 낮아지고, 근원 상승률은 3.3%로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출처: 미 상무부.
이밖에 지표로는 6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7월 신규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CB)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차)와 7월 내구재수주(26일), 7월 무역수지 및 도소매재고(27일),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8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25일부터 총 1천830억달러어치의 중단기물 이표채(쿠폰채) 입찰을 실시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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