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은행권 인수합병(M&A) 규제 문턱이 대폭 낮아진 가운데 미국 초대형 메가뱅크 중 씨티그룹(NYS:C)과 웰스파고(NYS:WFC)가 대형 지역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CNBC가 23일(미국 현지 시각)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금융법상 단일 은행이 전국 총예금의 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타 은행 인수가 금지된다.
현재 업계 1, 2위인 JP모건체이스(NYS:JPM) 와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는 이미 예금 점유율 10% 한도를 초과해 추가적인 대형 M&A가 불가능하다.
반면, 3위와 4위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예금 캡에 여유가 있어 1천억 달러(약 138조 원)규모 이상의 대형 지역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규제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과거 다년간의 자산 성장 제한 조치(규제 당국의 컴플라이언스 명령)를 해제하고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두 은행은 인수 시 막대한 규모의 점포망과 예금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
지점 수가 650여 개에 불과한 씨티그룹에는 저렴한 자금 조달원 확보의 기회가 되며 이미 광범위한 점포망을 갖춘 웰스파고에는 규모의 경제 확대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 투자은행 및 리서치업계는 두 메가뱅크의 인수 표적으로 피프스 써드 밴코프(NAS:FITB), 헌팅턴 뱅크셰어스(NAS:HBAN), 헌팅턴 뱅크셰어스(NAS:HBAN), 키코프(NYS:KEY), 리전스(NYS:RF) 등 5개 대형 지역은행을 유력 후보군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지역적 합작 가능성에 따라 웰스파고는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를 인수할 수도 있고, 씨티그룹은 퍼스트 호라이즌(NYS:FHN) 등을 인수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CNBC는 예측했다.
다만, 경영진의 온도는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훌륭한 M&A 기회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우선순위는 인수합병이 아닌 자체적인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규제 완화 기류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형 M&A 성사는 더딘 편이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북미 지역 은행 M&A 규모는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은행들의 호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매도 후보들이 피인수를 원치 않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지역은행 간 결합 등을 통해 자산 1조 달러 이상의 신규 메가뱅크가 1~3개 탄생할 것이며, 현재 49개인 미국 내 지역은행 수가 30개 수준까지 줄어드는 가파른 구조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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