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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도체에 몰리는 자본…삼전닉스 '차이나 디스카운트' 커질까

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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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코스닥 지수는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2026.7.20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국내 반도체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까지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실탄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훼손할 정도의 기술 격차 축소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업체의 증설과 연구개발(R&D)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 밸류에이션의 새로운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YMTC의 모회사 CCSH코퍼레이션은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을 통해 최대 330억위안(한화 약 6조8천억원)을 조달하는 IPO를 추진 중이다.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3천300억위안이다. YMTC는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확보한 자금을 생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낸드 및 고속 저장장치 R&D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 달 전에는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가 먼저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CXMT는 지난달 상하이 과창판 IPO에서 579억위안(11조9천50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6%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3조3천억위안까지 불어났다.

중국 본토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이었다.

문제는 조달된 자금들의 활용법이다.

CXMT는 차세대 공정과 생산능력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등에 상장 자금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의 글로벌 D램 비트 출하 점유율을 약 9%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1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YMTC의 추격 속도도 빠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 출하량에서 YMTC의 점유율은 14%로 올라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5%, 22%로 1·2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이미 무시하기 어려운 공급자로 올라선 셈이다.

앞서 국내 증시는 이미 중국 자본조달의 위력을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CXMT 상장 직후인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13.4%, SK하이닉스는 14.7% 급락했다.

중국의 기술 추격 우려에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불안이 겹친 결과였지만 CXMT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중국 메모리 산업의 장기적인 위협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코스피도 10.8% 밀렸다.

증시가 민감한 것은 CXMT나 YMTC의 현재 경쟁력보다 상장 이후 달라질 성장 속도다.

대규모 IPO는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미세공정과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까지 자금 공급원으로 본격 가세하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적용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실제 이익 전망이 낮아지지 않더라도 2~3년 뒤 범용 D램과 낸드 시장의 공급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면 시장이 허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국내 업체의 즉각적 악재로 연결하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CXMT는 범용 D램에서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AI 메모리의 핵심인 HBM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

최근 메모리 시장 역시 AI 서버 수요와 제한적인 신규 생산능력으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다.

낸드 역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2분기 글로벌 주요 업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오히려 중국 기업의 높은 몸값이 한국 반도체주의 저평가를 부각할 가능성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CXMT는 제한된 유통물량 등의 영향으로 상장 첫날 기업가치가 급팽창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막대한 이익과 현금 창출력에도 중국의 추격과 AI 투자 사이클 정점 우려 등을 이유로 할인받고 있다.

단순 시가총액 비교보다는 수익성과 기술력 차이를 반영한 밸류에이션 비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증권사 연구원은 "결국 중국 반도체 기업의 IPO 러시는 국내 증시에 단순한 공급과잉 우려 이상의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이 반도체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서, 중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얼마나 빨리 반도체에 투입할 수 있느냐로 경쟁의 축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XMT에 이어 YMTC까지 자본시장이라는 새 엔진을 장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를 할인율에 반영해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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