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회사와 투자 회사로의 전면적인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발표 당일 카카오의 주가가 7.49% 하락하는 등 시장은 의구심을 나타냈고, AI의 신뢰성과 수익 모델 확보가 과제로 지적됐다.
◇ 인적분할의 이유는…AI 집중과 기업가치 '리레이팅'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신설법인 카카오AI는 AI, 메신저, 광고, 커머스 등의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X는 투자 회사 역할을 한다. 테크핀(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콘텐트(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기업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AI 역량의 집중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 SM엔터 등 그룹사의 잠재 가치를 합산하면 약 34조2천억원인데,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6조8천억원에 불과해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성격이 다른 기업들이 카카오라는 한 지붕 아래 있다 보니 복합 기업으로서 가치가 할인됐고, 단일 지배 구조도 한계에 부딪혔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현재 시총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약 21.9배"라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IT 업체이자 각 서비스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서 21.9배는 상당히 낮은 배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PER의 30배, 40배도 가능하다는 애널리스트의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카카오]
◇ 분할 소식에 주가 7.49% 급락…AI 수익모델 확보는 숙제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에 증권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발표 당일인 지난 22일 카카오의 주가는 7.49% 하락했고, 장중에는 낙폭이 13.18%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카카오X의 매출을 작년 5조6천억원에서 2030년 10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카카오AI는 2조7천억원에서 6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시장이 이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가 실질적인 사용자의 필요에 적용될 경우 일일활성이용자(DAU) 2천만명은 가능한 숫자라고 본다"며 "AI 기반 광고 효율화, 에이전틱 AI의 추천시 파트너 연계 수수료 모델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AI는 2030년 6조원의 매출 목표 중 1조원을 AI에서 발생시키고, 나머지의 대부분은 광고와 커머스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상충하는 목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AI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면 검색에 사용되는 시간 등 체류시간이 줄어야 한다. 그런데 카카오는 카카오톡 체류시간의 50% 증가를 목표로 잡았고 이는 광고 매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톡 본업의 현금흐름이 주로 자회사들의 투자 및 의사 결정으로 쏠렸던 점을 고려한다면 (인적분할은) 자원 재분배 및 기업 재평가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카카오 AI의 2030년 가이던스처럼 고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AI 수익 모델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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