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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실적 앞세워 존재감 키우는 오너 3세들

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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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오너 3세'들의 약진이다. 승계 시험대에 오른 주요 보험사 3세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며 가시적인 실적 성장세를 끌어내고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식 참석한 김동원 한화생명 CGO

(서울=연합뉴스) 한화생명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화그룹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식에서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장(가운데),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오른쪽)와 개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5.19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급등한 9천45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디지털 혁신과 해외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먹거리를 다진 성과가 실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화손보와 한화투자증자증권, 해외법인 등 국내외 종속법인 합산 순이익이 5천9억원을 달성하며 연결 이익이 확대됐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에너지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금융을 김동원 부회장이, 테크·라이프를 삼남 김동선 사장이 맡는 3형제 분담 구도가 한층 선명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금융지주체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업 등을 영위하는 한화금융계열은 현지 '금융복합그룹 및 금융복합그룹 지주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

이에 한화생명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금융지주사 설립계획서를 승인받아 현지 금융감독청(OJK)에 제출했다. OJK가 서류심사를 마치면 관련 규정에 따라 특정 기간 내에 지주사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계열분리와 지주사 전환 등의 장기 과제를 안고 있는 한화금융이 해외에서 먼저 지주사 체제 실험을 해보는 셈이다.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부사장 체제를 가동한 현대해상 역시 상반기 순익 6천151억원을 거두며 36.4% 증가세를 보였다.

침체했던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대형 손보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현대해상은 앞서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세대교체를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일단락 지은 바 있다.

정경선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2023년 12월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로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입사 전엔 소셜벤처 지원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 가치 투자사 HGI 등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대해상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고, 디지털 혁신 작업을 도맡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마주한 상황을 기후변화, 인공지능(AI), 초고령화 등의 '복합 위기'로 진단하며 "사람과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미래를 위한 보험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하는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설계: 신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6.7.18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교보생명도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익이 7천48억원으로 21.0%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오너 3세를 핵심 전략 부문에 전면 배치하며 종합금융그룹 본격화에 나선 모양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 신중현 상무는 SBI저축은행의 미래 성장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본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보생명그룹과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장남 신중하 상무 역시 교보생명에서 전사 AX(AI 전환) 지원과 그룹경영전략을 담당하며 후계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SBI저축은행 인수를 매듭지은 데 이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최근에는 악사손해보험 인수도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경영 전면에 나서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보험업계 오너 3세들이 실적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이 여전히 배당 재개나 가시적인 주주환원책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며 '주주가치 제고'라는 핵심 과제를 미뤄두고 있어서다.

오너 3세가 진정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승계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단기적인 실적 성장을 넘어 자본 건전성 관리와 주주환원을 아우르는 책임경영이 필수적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만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 경영인들이 AX와 해외시장 개척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직접 이끌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통적인 보험 영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다각화와 체질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신중하 신임 상무

[교보생명 제공]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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