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기업은행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IBK기업은행의 채권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추가적인 물량으로 향하고 있다.
중금채의 발행 물량 증가 배경을 살피면서 이러한 기류가 4분기까지 이어질지 등을 가늠하고 있다.
9월부터 차츰 크레디트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금채 물량 공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전반의 가산금리(스프레드) 확대를 이끌 주체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니무브발 물량 공세…금통위 향방 변수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중금채 발행량 증가에 대응해 향후 은행채 수급 여력 등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예수금 및 기업대출 추이 등을 살피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순발행 기조가 4분기까지 지속될 지 등을 살피는 모습이다.
증금채 발행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머니무브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예수금 추이가 관건이다.
기업은행은 고객군이 기업금융에 쏠려있는 터라 증시 활황 여파로 은행으로 향하던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향하는 머니무브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 고객 비중이 크지 않아 자금 유출 시 대응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 추이도 변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고 있지만 예금 증가분은 크지 않은 터라 채권 시장에서의 조달에 기댈 수밖에 없어진 모습이다.
이에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른 특은채 전반의 조달로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과 관련한 조달 니즈가 계속되다 보니 IBK기업은행 외에도 한국산업은행 채권으로도 시선이 간다"며 "산업은행의 경우 조달 창구가 채권으로 거의 단일화된 터라 조달 수요 증가 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이목이 향하는 건 이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다.
금통위에서 드러난 향후 인상 방향성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발행이 아무리 많아도 받아줄 수요가 많으면 괜찮은데 지금은 금리 인상 우려로 현물을 적극 사려는 유인이 없다 보니 부담이 드러난 상황"이라며 "시장의 관측이 8월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는 터라 점도표가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이닉스 기대감도…냉각기 불안감 맞물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자금 이동을 주목하는 시선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자금이 크레디트 매수에서 은행으로 향하면서 은행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일부 해소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등의 이유로 하반기 유입되는 FCF의 상당 부분을 예금과 단기자산으로 운용할 듯하다"며 "이에 은행으로 해당 자금이 향하면 시중은행 채권 발행 압력이 완화될 터라 내달 해당 섹터의 수급 부담은 덜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달부터 연말까지가 은행채 수급발 크레디트 시장의 냉각기로 꼽히는 만큼 중금채에 대한 경계감이 쉽사리 사그라들긴 어려운 상황이다.
4분기의 경우 투자 기관들이 북을 닫으면서 수요가 위축되지만, 특은채와 시중은행 채권 만기 도래 물량은 상당한 터라 수급 꼬임 현상이 빈번한 시기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금채 만기 금액이 계속 상당한 데다 예금 유입 및 대출 추이 등을 보면 발행이 급감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금채가 흔들리면 시중은행 채권으로 부담이 전이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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