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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채 물량 폭탄] 단번에 1.6조 발행…스플 확대·커브 왜곡 우려도

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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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IBK기업은행의 채권(중금채) 발행세가 지속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올 초부터 순발행 물량을 상당 규모 늘려왔던 데다 최근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 내 투자심리 위축세까지 맞물리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여파다.

발행을 위해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높여 조달하는 기류까지 드러나는 데다 4분기 크레디트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축효과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금채 발행세 지속, 조단위 조달도 속속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IBK기업은행은 모집 방식으로 9개월과 1년, 1.5년, 3년물 채권을 총 1조6천300억원어치 찍었다.

만기별로 9개월물 6천200억원, 1년물 4천억원, 1.5년물 1천200억원, 3년물 4천900억원이었다.

9개월물과 1.5년물, 3년물 금리는 각각 3.650%, 3.870%, 4.090%였다. 모집 전일 동일 만기 중금채 민평 대비 9개월물은 0.2bp 낮았고 1.5년물과 3년물은 각각 3.5bp, 3.4bp 높았다.

1년물의 경우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에 42bp를 더한 수준이었다.

단 하루 동안 중금채가 조 단위 발행을 마친 건 전 거래일만이 아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같은 주인 지난 19일에도 1조4천700억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지난달 30일에도 1조7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상당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올 1월 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발행한 물량은 총 61조5천500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발행된 일반 공사채(지방공기업 제외, 63조1천926억원) 물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만기를 맞은 중금채 규모가 44조3천200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순발행 규모는 17조2천300억원 수준이다.

중금채는 올 초부터 꾸준히 발행량을 늘려왔다. 지난 1월에만 4조4천500억원을 순발행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매주 만기도래 물량을 훌쩍 웃도는 발행량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특은채 중에서도 유독 증금채 발행이 많다"며 "금통위로 경계감이 높은 가운데 스프레드를 높여 발행하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규모 적자로 부채가 대폭 늘어났던 한전채만 해도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채권 잔액이 39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었다며 "중금채는 2023년부터 전 거래일까지 잔액이 33조원 증가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특은채 스플 확대 뒷받침…커브 왜곡 목소리도

문제는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금리 인상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시장 전반에 녹록지 않은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한때 SK하이닉스가 우량 크레디트물을 대거 담으면서 특은을 포함한 기업들의 조달 숨통을 틔워주기도 했으나 최근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시장 수요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쏟아지는 막대한 물량의 중금채는 시장 전반의 부담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전 거래일 IBK기업은행은 1년물 FRN을 KOFR에 40bp 더한 수준으로 모집했으나 수량이 모이지 않자 스프레드를 42bp로 높여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금통위 경계감과 중금채발 수급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단기 구간의 특은채 금리가 급등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 거래일 특은채(산금·증금) 9개월물 민평은 3.669%로, 지난 2024년 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특은채 9개월물과 1년물간 민평 차이는 불과 0.5bp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9개월물의 금리 급등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해당 지표는 지난 6월 24.4bp까지 상승했으나 빠르게 축소돼 최근에는 9개월물과 1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드러나고 있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9개월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그 구간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와중에 중금채가 물량을 채우기 위해 해당 만기물의 스프레드를 더욱 높여 발행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물론 9개월물과 1년물간 스프레드 축소의 경우 금리 인상 경계감과 맞물린 영향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에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고 관측하면서 만기가 2027년 5월인 9개월물과 1년 사이 커브가 붙어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발행물이 많아진 수급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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