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과 외국통화당국(FIMA) 레포(환매조건부채권) 등은 모두 일종의 금융 억압 정책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국채 바이백과 외환보유액 관리를 위한 FIMA 레포 기구 모두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금융 억압이란 일반적으로 정부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쳐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금융 억압 정책은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들이 시행했고, 특히 부채가 많을 때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금융 억압을 활용해왔다.
사라벨로스는 이런 금융 억압이 결국 미국 달러 통화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를 억제하는 것은 단지 그 영향을 달러로 전이시킬 뿐"이라며 "만약 미국 국채의 시장 가격 하락(금리 상승)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외환 가격은 달러 약세를 통해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의 대응 방식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사실상 금융 여건 완화 조치는 일반적으로 연준이 긴축을 통해 상쇄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사라벨로스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를 금융 여건 완화의 요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이는 달러 약세의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전반적으로 시장은 향후 미국 국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고, 이런 조치들이 시장 가격 왜곡으로 인식될수록 달러 약세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시장은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사라벨로스는 "역사적으로 억압이 심해지던 상황들(전쟁, 국가 부채 확대 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라며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적 억압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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