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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잠재성장률②] 환율 영향은…'低성장 디스카운트' 완화되나

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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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잠재성장률 재추계에 나선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기존 추정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에도 중장기적인 재평가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은행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잠재성장률 상향 자체가 단기적인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경제의 성장 기대를 높여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자본 축적과 생산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한국 경제에 대한 구조적인 저성장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화 자산에 붙어 있던 '저성장 디스카운트'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 기대 높아지면 원화 자산도 재평가

한은은 지난 2024년 12월 잠재성장률을 2024~2026년 평균 2.0% 수준으로 추정했다. 당시 잠재성장률 하락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뿐 아니라 총요소생산성(TFP)과 자본투자 증가세 둔화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재추계에서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확대된 투자가 자본 축적과 생산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심사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잠재성장률 조정은 아무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며 "상향 조정된다면 원화 자산 전반의 기대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율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난 부분이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한다"면서도 "실제 잠재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생산성과 기업 이익에 대한 장기 기대가 개선되고 외국인의 국내 자산 투자 유인도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하향 돌파한 뒤 1,380원대까지 연저점을 낮춘 상태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도 지난 21일 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 단기 자금 흐름의 영향이 컸다면서도 "근본적으로 펀더멘털로는 하향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잠재성장률 상승이 곧바로 원화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 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상승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커브 스티프닝 재료나 현재 커브가 미국 영향으로 이미 스티프닝된 상태"라며 "실제로 시장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불확실하고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 상승이 중립금리와 장기금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 금리는 미국 등 글로벌 금리와 통화정책 기대의 영향도 크게 받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 쪽 반응이 크다면 환시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단기 환율은 여전히 '플로우'…펀더멘털 효과는 중장기

최근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은 잠재성장률과 같은 중장기 펀더멘털보다 수급과 시장 참가자의 포지셔닝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부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과 기업들의 환헤지 등이 이어진 데다 8월 말 법인세 중간예납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가 나올 것이란 예상에 역외에서도 하락 베팅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관련 환헤지가 상당 부분 풀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도 원화 강세 쪽으로 기울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헤지펀드 관계자는 "지금은 외국인의 주식 헤지도 상당 부분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래쪽 베팅으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연금의 달러 재매수와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화 수요 등 달러 매수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환율의 하락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잠재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당장 달러-원 환율은 단기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추정치의 변동폭보다 그 배경이 자본 축적과 생산성 향상 등 구조적인 변화인지가 중요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한국 경제의 장기 기대수익률 개선으로 받아들인다면 원화 자산에 붙어 있던 '저성장 디스카운트'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흑자 확대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월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2026.8.6 sbkang@yna.co.kr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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