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김지연 홍경표 김경림 박지은 기자 = 실리콘밸리에서 극단적인 노동을 과시하는 문화를 비꼬는 신조어 '그라인드슬롭(grindslop)'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오래·고통스럽게 일하는지를 소셜미디어에 드러내거나 타인에게 극단적 노동을 요구하는 행위를 비판적으로 지칭한다.
최근 AI 산업을 중심으로 996 근무제와 밤샘 작업, '바이브 코딩' 등이 퍼지면서 논쟁도 커지고 있다. 996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형태로, 주 72시간 노동을 의미한다. 일부 창업자들은 이를 "인생의 기회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과도한 노동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있다. 예를 들어 민트리파이 공동창업자 한 왕이 "웃지 말고 스스로를 몰아붙여라"는 글을 올리자, 일부는 이를 자기계발 메시지로 봤지만 다른 이들은 직원에게 고통스러운 노동을 강요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그라인드슬롭'으로 불리며 논쟁을 불렀다.
창업자들은 이런 게시물이 투자자(VC)를 겨냥한 신호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VC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고객과 성과가 더 중요하다"며 비판한다. 일부 VC는 사무실 에어매트리스, 996 문화 확산 등 극단적 근무 방식이 조직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과시적 소비'에서 '과시적 생산'으로의 변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소비를, 이후에는 생산 자체를 과시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쉬지 않고 일하는가"가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 (김경림 기자)
[연합뉴스 사진 제공]
◇ 태양광 들어오니 새는 어디로…中의 '그린 딜레마'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태양광 발전 확대 정책이 조류 생물다양성을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소 감축 정책이 생태계 보전과 충돌하는 '그린 딜레마'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난징정보과기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중국의 태양광 정책 지원 강도가 1표준편차 높아질 때마다 해당 지역의 조류 다양성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10년간 중국 내 2천300곳 이상의 현(縣)급 행정구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대규모 태양광 단지가 들어서면서 새들의 번식지와 먹이 활동지가 잠식되고 서식지가 분절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본래 생태계 복잡성이 높은 동·남부 등 경제 발전 지역과 비사막 지역에서 조류 다양성 감소 피해가 집중됐다. 반면 북서부 사막이나 건조 지역에서는 태양광 설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미미했다.
중국의 태양광 단지 면적은 2024년 기준 약 4천52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축구장 약 63만개 크기이자 싱가포르 면적의 6배, 서울시의 7.5배가 넘는 규모다.
연구진은 "세밀한 공간 계획 없는 정책 주도형 태양광 확장은 지역 생물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향후 태양광 개발에는 엄격한 생태학적 안전장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헌 기자)
◇ 마크 큐반 "캘리 부유세, 스타트업 창업자 다 떠날 것"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이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부유세를 강하게 비판하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큐반은 최근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과 엑스(X)에서 공개 설전을 벌이며 캘리포니아의 이른바 '억만장자세'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11월 자산이 10억달러를 넘는 개인에게 과세 대상 자산에 최대 5%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주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칸나 의원이 X에서 부유세 추진 실적을 홍보하자 큐반은 스타트업 창업자의 자산 구조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기업가치가 급등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장부상 억만장자가 되더라도 실제 보유 현금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인 스타트업이 10억달러를 투자받더라도 그 돈이 창업자 개인에게 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창업자들은 하루아침에 수십억달러 자산가가 된다"며 창업자들이 수억달러의 세금을 내려면 보유 주식을 팔거나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큐반은 "이게 통과되면 캘리포니아에 남는 건 바보 같은 스타트업 창업자들뿐"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칸나 의원은 창업자가 주식을 주정부에 담보로 맡기고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업이 실패할 경우 창업자가 개인적으로 상환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고, 일정 기간 뒤 현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정부가 담보 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큐반은 이에 대해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지연 기자)
◇ 中 상하이, 2주택 구매 규제 완화…비거주자 문턱도 낮춰
중국 상하이시가 2주택 구매자의 최소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금융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2주택 구매자의 최소 계약금 비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최소 계약금 비율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상하이 등 지방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상하이시는 주택 구매자가 신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주택공적금 계좌에서 계약금에 필요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 외곽순환도로 밖 교외 지역의 신규 주택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 한 채당 최대 8만위안(약 1천190만원)의 보조금도 제공한다.
상하이의 조치는 베이징이 지난 2주 전 비거주자의 주택 구매 문턱을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한 7가지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경기와 가계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상하이의 신규 주택 재고도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 부동산 컨설팅업체 이하우스 차이나의 옌웨진 부소장은 지난 1월 말 기준 상하이에 미분양 신규 주택이 6만2천채 이상 남아 있으며, 이는 약 18개월치 재고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옌 부소장은 계약금 인하와 주택공적금 사용 확대가 잠재적 구매자의 주택 구입 결정을 앞당겨 신규 및 기존 주택 시장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만으로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시 주택도농건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거시경제와 가계 소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홍경표 기자)
◇ 인플루언서들, 거액 제안에도 AI 광고는 신중하게
인플루언서들이 인공지능(AI) 기업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픈AI는 올여름 인플루언서들을 뉴욕주 북부의 고급 리조트로 초청하여 챗GPT 워크 제품 출시와 연계된 이벤트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해당 게시글에는 악플이 달렸다.
그 밖에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테리어 디자인 크리에이터 클리프 탄도 바이트댄스의 AI 도구인 드리미나 시던스 2.5의 스폰서 콘텐츠를 게시한 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주요 AI 기업들은 자사 도구를 홍보하는 대가로 일부 크리에이터에게 수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광고주는 AI 반대 여론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크리에이터의 표준 요율에 20~30%의 프리미엄을 붙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AI 기업들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거액을 투입하고 있지만, AI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들은 AI 광고에 따른 팬들의 반발을 우려하며 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G&B디지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카일 헬메세스는 "지금은 AI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시기"라며 "AI 기업과의 협력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가 2월과 3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2%는 AI가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매니지먼트 회사 스무스 미디어의 조쉬 카플란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터가 팬층의 신뢰를 얻고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한 번의 실수로 사람들이 즉시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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