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간 석유사 직접 지목에 엑손·셰브런 등 리스크 노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금융 제재 총공세에 맞서 중동 내 미국 민간 석유기업들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외신은 이란이 미국의 민간 석유사를 직접적인 공격 표적으로 특정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유가 전반에 가해질 파장을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 매체를 통해 "우리는 아직 미국의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공격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군사 기지만 타격했지만, 미국이 경제 제재를 부과하려 한다면 이란 주변과 기타 지역에 있는 미국의 석유 및 경제 기업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안을 실행에 옮길 경우 우리의 대치는 지진과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융 제재에 동참하는 동맹국들 역시 '적'으로 간주해 그들의 이익을 훼손하겠다고 위협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이 미국 민간 기업을 위협한 것은 수개월 만에 처음이며, 특히 석유 기업을 명시적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란의 군사적 행동이 중동 내 미국 석유 기업을 향하면 백악관에 심각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겪고 있어서다.
현재 중동 걸프 산유국에는 엑손모빌(NYS:XOM), 셰브런(NYS:CVX), 코노코필립스(NYS:COP) 등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지분을 보유하거나 국영 석유사와 합작 유전을 운영 중이다. SLB(NYS:SLB)와 베이커휴즈(NAS:BKR) 등 유전 서비스 기업들의 핵심 설비도 밀집해 있다.
이번 사태는 전면전 재개의 부담을 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앞세워 '경제적 D-데이' 작전으로 선회하자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예고했고, 미국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 중동 정세 긴장감이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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