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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백투백' 우려 속 '백스텝' 밟는 삼인방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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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뉴욕 채권시장의 장기 구간 위주 강세 분위기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채권 강세 분위기에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소식이 더해졌다. 다만 추가 강세 폭은 크지 않았다.

CNBC는 두 명의 재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국채 바이백에 보유현금이 사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유현금은 현재 9천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보유현금을 사용하면 단기물 발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물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다.

이날 체감경기 지표가 반락한 가운데 장기 국채금리, 반도체 주가 등이 하락하며 세 선행지표 모두 경기 축소 가능성을 가리켰다. 시장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지켜봐야 할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 백스텝을 밟는 삼인방

국내 채권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다. 참가자들이 숙제를 상당 부분 끝내놓은 영향에 당일 움직임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전일에는 외국인이 대거 국채선물을 매수하고, 최전선으로 여겨지는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는 단기 구간의 강세가 심화했다. 금통위를 변수로 놓고 주시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동결 프라이싱인지 점검하는 분위기도 관찰됐다.

다만 국제유가가 주인공일 가능성도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는 호주와 뉴질랜드 채권시장의 강세 기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글로벌 긴축을 단행하는 단일 중앙은행 격인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강세 기류가 강해졌다

8월 백투백 인상을 전제로 하면 10월 인상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단기 구간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지표를 봐도 3연속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3p 내린 104.5를 나타내며 넉 달 만에 하락했다. 백투백 인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체감경기 선행지표는 후퇴하는 '백스텝'이 관찰된 셈이다.

전일 국내와 뉴욕주라도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하락하며 엔비디아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향후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한 정보 값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채권시장이 여러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반영한 배경에는 내년 반도체 경기 호조 전망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체결한 장기 계약 등이 실물경기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가가 미래 전망을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소비는 위축되고 수요측 물가 압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기준금리 상단을 낮게 볼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은 이러한 전망에 선을 그으며 신중한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증시 조정이 수요측 물가 압력을 제약할 가능성을 묻자 "국내 증시 조정이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현재 실물 경제 상황이 좋고 수출 및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에 파급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이) 수요측 물가 압력을 제약할지는 의문이다"고 답했다.

최근 경제지표 발표 후 한은 해석과 공개 보고서의 주제는 대체로 '경제 급성장에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하나의 결론을 향하는 듯하다. 이러한 내러티브가 당분간 유효하지만, 내년까지 동력이 이어질지 의구심이 채권시장에서 커질 수 있다.

◇ '선 넘을까'…경계선에 선 미국과 일본 정부

글로벌 채권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정부 재정 우려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종전에 넘지 않던 선을 넘을지도 주된 관심사다.

미국 정부의 경우 국채 바이백에 보유현금을 사용할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보유현금 사용은 임시방편이고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보유현금 일부를 국채 매입에 사용할 경우 추후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 현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현금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본의 경우 공적연기금(GPIF) 운용 관련 선을 넘을지가 관건이다. 일본 정부는 국채가 약세를 보이자 지난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에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까지 연기금의 국내 투자를 유도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GPIF가 리밸런싱에 나설 경우 최대 760억달러(약 112조원) 규모 일본 국채 매수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국민이 수익자인 연금 운용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은 일종의 선을 넘는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 수익자의 이익 극대화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장기물 국고채 비중이 하나의 '선'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재정 상황은 미국 일본 대비 상당히 양호하지만 최근 초장기물이 보험사 수요 변화 등에 가파른 약세를 보여서다.

다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점과 가이던스 비중의 범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 하단의 밑으로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래대응기금 관련 악재가 일정 부분 선반영 가운데 내년 예산안이 추가 재료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기대가 보정된 영향에 실망할 여지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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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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