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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단적 레버리지, 경기침체로 인한 금융위기 촉발할 것"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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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경제가 표면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가 경기침체를 촉발해 금융위기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연구해온 핀란드 경제학자 투오마스 말리넨 헬싱키대 교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올해 말 또는 늦어도 내년 초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리넨 교수는 미국 금융시스템에 축적된 극단적인 레버리지가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부채와 투자자들의 대출 등이 대표적인 레버리지 요인으로,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그동안 누적된 금융·경제적 '잘못된 투자'가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리넨 교수는 현재의 상황이 코로나19 초기와 비슷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시 주가가 급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시장 지원에 나섰던 것처럼, 경기침체가 레버리지 축소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이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도로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시스템이 금융·경제적 '잘못된 투자'를 모두 걸러내는 경기침체를 아직 경험한 적이 없다"며 "그 순간이 오면 금융시장과 당국은 대가를 치르는 시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말리넨 교수는 현재의 경기침체 우려를 전 세계 금융위기가 여러 차례의 파동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는 기존 분석과 연결했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 파동은 2022년 영국에서 발생했다.

당시 영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영국 중앙은행(BOE)이 채권시장 안정에 개입했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연기금의 부채연계투자(LDI) 펀드가 국채 가격 급락으로 증거금 납부 요구를 받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두 번째 파동은 2023년 초 미국 지역은행 위기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이 잇따라 무너진 사건이다.

말리넨 교수는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번 레버리지 충격을 금융위기의 세 번째 파동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융시스템 곳곳에서는 이미 레버리지 확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 연준의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업들의 차입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4개 기업은 올해 7천억달러 이상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 부채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말리넨 교수는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해 일본과 유럽연합(EU), 중국, 미국의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2023년까지 15년 동안 총 24조달러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된 환경에서 코로나19 당시를 제외하면 경기침체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말리넨 교수는 "우리가 막대한 통화 창출 과정에서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은 경기침체"라며 "현재와 같은 과잉 유동성 환경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적인 금융·경제적 재앙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자신이 전망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세 번째 파동은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말리넨 교수는 "단기적인 상황 전개가 향후 경로를 결정하겠지만, 또 다른 금융 재앙의 시작점에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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