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부라보콘은 언제까지 '해태'라는 이름을 달고 팔릴까.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한 지 5개월째다. 지난 4월 1일부로 법인은 하나가 됐다.
아이스크림 가게 냉동고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해태 브랜드가 보인다. 25일 한 가게에서 집어든 토마토맛 슬러시 아이스크림 토마토마에는 해태 대신 '빙그레'가 붙었다. 그런데 부라보콘은 여전히 '해태아이스'다. 누가바도, 바밤바도, 쌍쌍바도 마찬가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회사는 합쳐졌지만 제품들은 아직 각자의 이름을 쓰고 있다.
빙그레가 해태라는 이름을 당장 지우지 않는 데는 브랜드가 가진 힘에 있다. 소비자들에게 해태는 단순한 회사명이 아니다. 세대를 거쳐 먹어온 아이스크림과 함께 기억되는 브랜드다.
1970년 부라보콘 출시 이후 해태아이스크림은 1974년 누가바, 1976년 바밤바, 1979년 쌍쌍바, 1983년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한 축을 만들어왔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뒤에도 오랜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며 해태의 이름을 남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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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온전히 흡수한 뒤 실적에서 나타난 비용 절감 효과는 확실했다.
빙그레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0% 오른 영업이익 697억 원을 거뒀다. 글로벌 판매의 확대와 함께 해태아이스크림 합병 이후 나타난 비용 효율화가 긍정적인 실적의 핵심으로 꼽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동 구매, 물류 및 영업망 통합, 인력과 조직 효율화로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어든 745억 원으로 감소했고, 판관비율은 16.9%로 전년 대비 5.9%포인트(p) 하락했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판관비 절감에서 설명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해외 성장과 함께 합병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라보콘은 언제까지 해태로 남을 수 있나.
빙그레 관계자는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은 해태아이스 브랜드를 유지하고, 일부 브랜드는 빙그레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브랜드 전략에 따라 빙그레 브랜드로의 편입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언젠가 부라보콘에서도 해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꼭 서두를 필요도 없어 보인다. 브랜드를 굳이 바꿀 유인이 크지 않아서다.
해태 브랜드 제품 전체를 빙그레로 바꾼다고 해도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과 사업 운영 등을 통합하는 것과 다르게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운영상 변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오랜 기간 익숙했던 해태의 이름을 언제까지 남겨둘지는 빙그레의 선택에 달렸다. 다만 소비자의 기억에서 언제 지워질지는 정할 수 없다. 부라보콘의 해태가 언제까지 살아남을지는 결국 소비자가 결정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산업부 정수인 기자)
[촬영: 정수인 기자]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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