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주채무계열 신용공여 작년보다 13% 증가
방산·미래차 등 대규모 투자에 자금 조달 확대 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4대 금융지주의 주요 대기업그룹 신용공여가 1년 새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한화·현대자동차·SK그룹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조선과 미래차,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사업을 주력으로 둔 그룹에서 금융권 차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과 함께 금융권 자금을 활용하며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삼성·현대자동차·SK·한화·롯데·LG 등 6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익스포저 단순 합산액은 지난 6월 말 약 109조7천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약 97조1천390억원보다 약 12조5천765억원, 12.9% 증가한 규모다.
증가세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일부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한화·현대차·SK 세 그룹에서 늘어난 신용공여만 9조6천288억원에 달했다.
방산·조선과 미래차, 반도체·AI 등 자금 투입 규모가 큰 산업을 중심으로 금융권 자금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신용공여 확대를 가장 크게 이끈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4대 금융의 한화그룹 신용공여·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약 15조6천78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20조8천3억원으로 5조1천223억원, 32.7% 증가했다.
비교 대상인 4곳에서 모두 한화그룹에 대한 신용공여가 확대됐다. 한화의 증가액은 6개 그룹 전체 순증액의 40%가량으로, 특정 금융회사보다는 금융권 전반에서 한화에 대한 익스포저가 확대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을 중심으로 방산·조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금융권 차입 증가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도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대규모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금융권 자금 수요가 확대된 그룹으로 꼽힌다.
4대 금융의 현대차그룹 신용공여·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약 14조4천96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16조8천70억원으로 2조3천109억원, 15.9% 늘었다.
증가액으로는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생산시설 확충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 특성상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과 금융권 차입을 병행해 조달 수단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SK그룹 역시 반도체·AI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금융권 신용공여가 두 자릿수 증가했다. 4대 금융의 SK그룹 신용공여·익스포저는 같은 기간 약 19조7천834억원에서 21조9천790억원으로 2조1천956억원, 11.1% 증가했다.
전체 신용공여 규모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컸고 증가액도 2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이 이어지는 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자금 수요가 금융권 차입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도 신용공여가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했지만 한화·현대차·SK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4대 금융의 삼성그룹 신용공여·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약 21조1천15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23조2천204억원으로 2조1천52억원, 10.0% 증가했다.
신용공여 규모 자체는 6개 그룹 가운데 가장 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권 익스포저도 23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와 LG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공여 확대 흐름이 뚜렷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같은 기간 약 15조5천545억원에서 16조4천183억원으로 8천638억원, 5.6% 증가했다.
LG그룹은 약 10조5천118억원에서 10조4천904억원으로 214억원, 0.2% 감소해 사실상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그룹별 신용공여 증가폭이 차별화된 것은 각 기업의 투자 사이클과 자금조달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방산·조선과 미래차, 반도체·AI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어지는 산업을 주력으로 둔 그룹에서 금융권 신용공여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금융권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도 대기업의 자금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기업금융을 성장 영역으로 강화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 수요가 있는 기업과 금융회사의 신용공급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은 회사채와 은행 대출 등 여러 조달 수단을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금융권 신용공여 증감만으로 자금 용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그룹을 중심으로 금융권 자금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금융위는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2배 확대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여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의 모습. 2026.8.16 scape@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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