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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대상 못 찾아"…코스닥 한파에 스팩도 줄상폐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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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상장폐지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증시 변동성, 당국의 상장 심사 기준 강화 등 영향으로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들이 기한 만료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던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고 오는 9월 1일자로 증시에서 사라진다.

상장폐지 사유는 합병상장예비심사신청서 미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1개월 이내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올해 초 에스케이증권제10호스팩 역시 지정된 3년 내 합병 대상 기업을 확정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이 외에도 하나스팩30호, 유안타제12호스팩, KB제25호스팩 등이 합병 예비심사를 신청하지 못하며 청산 수순을 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60%대를 유지하던 스팩 합병 성공률은 2025년 38.5%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전체 대상 중 2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2022~2023년 공모주 시장 열풍에 힘입어 다수 상장됐던 스팩들의 3년 만기가 연이어 도래함에 따라 상장폐지 건수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다.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장한 뒤 3년 이내에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보통 상장 후 2년 6개월 이내에 합병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청산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 스팩 상장폐지가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가치를 둘러싼 눈높이 차이가 꼽힌다. 비상장기업은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반면, 스팩 주주와 시장은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면서 합병 비율에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 비상장기업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기 어려워지고, 합병 공시 이후 주가 급등락으로 인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스팩 예치금을 초과하는 등 구조적 무산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우회상장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된 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합병 대상 기업의 실적 부풀리기나 추정 매출에 대한 검증 기조가 엄격해지면서 심사 철회나 미승인 사례가 늘었고, 상장폐지 시가총액 요건 상향 등 규제 허들이 높아짐에 따라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의 실익이 줄어든 영향도 크다.

고금리 환경과 증시 변동성 확대도 스팩 거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벤처·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심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다. 이에 따라 스팩이 예치금을 통해 얻는 배당 금리 이익 대비 합병 성공 시 기대 수익 매력도가 약화됐다.

스팩 청산 시 일반 투자자는 공모가에 지정된 이율을 합산한 금액을 반환받아 원금 보전이 가능하다. 다만, 합병에 따른 기대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정리매매 기간 등 상장폐지 직전 주가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주관 증권사는 스팩 상장폐지 시 자문 및 인수 수수료 수입을 얻지 못한다. 투자한 자본을 처리 과정에서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심사 강화와 기업가치 산정 기준의 보수화로 스팩 합병 문턱이 높아진 상태"라며 "합병을 완료하지 못한 스팩들의 청산 사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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