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두 배로 확대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확보된 총량의 상당 부분이 활용될 집단대출 관련 상품을 본격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더라도 이미 의무 공급 비중을 관리하는 인터넷은행이 체감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별 추가 한도를 산정 중인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도 최종 배분 규모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기존 총량 목표 준수 여부와 대출 취급 구조 등을 따져 추가 한도를 차등 배분하고, 늘어난 여력도 집단대출과 중금리대출 등 정책 목적에 맞춰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내부에서는 추가 한도를 배정받더라도 실제 대출 공급을 확대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신용대출이 상반기 중 빠르게 늘어나 이미 당국의 '호출'을 받았던 상황인 데다, 당국도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엄격한 관리 기조를 이어가달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9조2천6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천940억원 늘었다. 한 분기 만에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간 분기 기준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잔액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신용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고신용자 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에 무게를 둔 여신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왔다. 실제 2분기 신용대출 잔액이 9천940억원 늘어나는 동안 주담대 잔액은 3천400억원 감소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도 4천200억원 줄여 전체 가계대출 순증액을 관리해왔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1분기 말 7조1천451억원에서 2분기 말 7조3천340억원으로 1천889억원 증가했다.
양사의 6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합계 약 26조5천4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조2천500억원 늘었다. 상반기 증가율은 4.9%로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절대 증가액은 5대 은행이 컸지만, 증가 속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더 빨랐다.
그렇다고 인터넷은행이 추가 여력을 집단대출에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금융회사별 목표가 아닌 유보분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취급 기반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당장 수혜를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음 달 비대면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하는 카카오뱅크에는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잔금대출 증가분이 유보분에서 관리되면 자체 가계대출 한도를 소진하지 않고 관련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다만 출시 초기 취급 사업장과 공급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전체 대출 공급 여력을 크게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총량 인센티브가 주어져도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이미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공급 비중을 관리하며 관련 상품을 상시 취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을 받지 못하는 수요는 일반 주담대와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주로 몰려 있지만, 추가 한도를 받더라도 이들 대출을 임의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은 이미 상시 취급하고 있어 총량 인센티브가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