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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우려에도…신영證 "카카오톡에 갇힌 구조 벗어날 기회"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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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카카오의 인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가장 걱정하는 생태계 시너지 약화가 오히려 분할의 명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이번 분할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카카오AI는 비로소 '사용자 입장에서' 최적의 AI 에이전트 파트너가 누구일지에 대해 폭넓게 시각을 여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 카카오톡 메신저에 갇혀 생태계 오너(Owner)로서 기능해 왔다면 앞으로는 회사가 주장해 온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 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맡고,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투자 등 나머지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며 변경상장·재상장은 같은 달 27일로 예정됐다.

분할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계열사 관리 부담을 덜고 AI에 집중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분할만으로 기업가치가 오르지는 않고 카카오AI의 수익화도 숙제로 남으며 카카오X에는 지주회사 할인이 높게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이런 우려가 분할을 하든 안 하든 카카오가 원래 안고 있던 문제라고 봤다.

분할로 새로 생기는 리스크는 '카카오 생태계 시너지 약화' 하나인데, 이는 이미 존재하던 리스크인 데다 리스크로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페이, 뱅크, 모빌리티가 갈라지면 이용자 트래픽으로 쌓아 온 시너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지만, 이들은 사업 부문이 아니라 이미 별도 법인이다.

페이와 뱅크는 상장했고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도 외부 자금을 유치한 상태라 카카오를 위해 계열사 이익을 희생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서 연구원은 지분 관계가 끊기면 계열사 간 이해 상충이 커지고 각자 이익을 좇는 결정이 늘어날 텐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인적 분할의 명분이 생긴다고 봤다.

시너지 약화를 리스크로 보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청사진을 내놓을 때마다 생태계 시너지를 강조해 왔지만, 서 연구원은 이해관계가 다른 계열사들이 카카오톡만 바라보고 사업할 이유가 없고 이런 생태계 구조가 카카오의 장기 경쟁력에도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분할 이후에는 회사의 목표가 생태계 수익 극대화에서 사용자에게 선택받는 조합을 찾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분할을 한국 인터넷 기업이 '성장하는 산업'의 단계에서 '성숙한 기업집단'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해석하면서 "카카오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네이버도 유사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분할의 명분은 분명하고, 시장이 생각하는 분할 시 따르는 리스크도 생각보다 비용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회사 할인이라면 지금도 사실상 적용받고 있고, 이번 의사결정에서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춰야 할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수익화 여부와 카카오톡 내에서 AI 에이전트 구현에 대한 의구심은 분할 이벤트와 무관하게 회사가 짊어지고 있는 과제"라며 목표주가 7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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