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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의 글로브] 美 중간선거 영향권 본격 진입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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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름휴가 시즌을 지나 본격적인 미국 중간선거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올해는 11월 3일 치러질 예정으로, 8월 25일을 기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중간선거는 통상 현직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치러지기 때문에 '국정 운영 심판대'로 여겨진다. 현직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이벤트다. 실제로 1938년 이후 치러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여당은 무려 20차례나 패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시도가 있었던 1998년, 9·11 테러 후폭풍이 남아있던 2002년만 예외였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건을 보면 이번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달 중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약 33%로 2기 최저치를 찍었다.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과 높아지는 생활비 부담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53석, 민주당(민주 성향 무소속 포함) 47석이며 하원은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3석을 차지하고 있다. 매우 근소한 차이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얼마나 크게 패배할지가 관건으로 꼽히는데 결과에 따라 트럼프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는 이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 왔지만 주요 목표였던 이란 핵 개발 포기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 상황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는 새로운 대(對)이란 제재를 발표했으나 효과를 낼지 아직 불분명하다. 군사작전의 효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경제 제재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을 왜 일으켰느냐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초조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교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는 돌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가을 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트럼프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 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섰던 김 위원장이 이벤트성 회담에 다시 응할지 불분명하고, 응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의 바람대로 중간선거 이전에 회담이 열릴지 알 수 없다.

트럼프가 수세에 몰렸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북한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어떤 행동에 나설지 불확실하다.

트럼프가 관세 카드를 다시 만지작대고 있는 점도 긴장해서 봐야 할 포인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약 200억 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는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과 철강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과 일본, 독일 자동차 업체가 캐나다 제품을 더 나은 가격에 사들여 미국에 자동차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관세의 칼날이 캐나다 이외 국가에도 겨눠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에 대미 투자를 이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아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혹여나 중간선거 전후로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워스트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외국인이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자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연말 이익 확정 시기에 점차 접어들면 해외 기관은 굳이 리스크를 가져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사안을 주시하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부장)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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