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14조원어치 주식 발행
엔비디아 넘어설 AI 칩에 자금 투입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인 알리바바가 홍콩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자본경쟁으로 변화했다는 신호탄을 쐈다.
알리바바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미 미국에 버금가는 AI 모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 AI 칩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확대해 자국 AI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 알리바바, 대규모 자본지출…미국과 자본경쟁
25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한 알리바바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800억홍콩달러(약 14조원)를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는 홍콩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이며, 올해 전 세계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인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전자상거래 업체로 잘 알려진 알리바바는 애플리케이션부터 컴퓨팅 인프라까지 풀스택 AI 역량을 갖춘 AI 기업으로 진화한 지 오래다. 알리바바는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4~6월 AI 클라우드 및 컴퓨팅 파워 서비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484억4천만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 AI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신주 발행은 글로벌 자본이 중국 AI 기업에 투자할 기회다. 주요국 국부펀드와 기관투자자의 관심에 힘입어 알리바바의 주식 발행은 순항 중이다.
알리바바는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AI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맞춤형 AI 반도체와 독자적인 AI 모델,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알리바바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4~6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677억위안을 자본지출로 사용했다. 주로 AI 인프라 구축에 자본을 지출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등 반도체에 돈을 쏟아부었다.
프론티어 모델 평가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기술경쟁에서 자본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총 7천250억달러(약 1천조원) 규모의 자본지출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 중국산 AI 칩·모델·데이터센터 성장세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미래의 성장을 포착하려면 우선 필요한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자본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자체 대규모 언어 및 멀티모달 모델인 큐원(Qwen) 강화 등에 투입해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미국의 프론티어 모델을 추격할 전망이다.
엔비다아와의 격차가 상당한 AI 칩 분야에서 얼마나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 반도체 자회사 핑터우거가 개발한 병렬처리장치(PPU) '전우 810E'를 공개했다. 당시 현지 매체는 이 칩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H20 성능과 맞먹는다고 진단했다. H20은 엔비디아의 구형 모델로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허가한 제품이다.
알리바바가 자본지출은 중국 AI 생태계 전반을 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가 투자를 확대하면 중국 반도체 생태계와 데이터센터 산업 등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셈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AI 밸류체인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에서는 시장의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우려와 달리 실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실제 인프라 수요와 공급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산업부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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