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원화 국제화는 원화 강세를 목표로 하기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 집중된 글로벌 원화 거래 수요를 현물환과 선도환, 외환스와프 등으로 확장해 시장의 깊이와 유동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원화 국제화의 기대효과와 과제: 역외 원화거래 확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김한수 선임연구위원은 "원화 국제화의 핵심을 원화의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원화 유동성의 기반을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거래 수요는 이미 상당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
자본연에 따르면 2025년 달러-원 NDF 시장의 글로벌 일평균 거래 규모는 약 681억달러로 현물환의 두 배 수준이다. 원화 전체 외환거래의 약 68%가 역외에서 이뤄질 정도로 거래의 무게중심도 역외에 형성돼 있다.
*자료 : 자본연, BIS
보고서는 이를 원화에 대한 글로벌 거래 수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화를 실제로 보유하고 조달·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존 NDF 거래 수요의 일부가 현물환과 인도가능 선물환, 외환스와프, 원화 단기자금시장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24시간 국내 외환시장과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의 연결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져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제도 개방만으로 유동성이 자동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며 "글로벌 은행과 기관투자자의 실제 참여와 마켓메이커의 안정적인 호가 제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국제화의 성과를 달러-원 환율의 방향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원화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 원화자산의 거래 편의성과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치 할인이 줄면서 원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국제화와 원화 가치 상승 간 직접적인 실증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에 정책 성과는 달러-원 환율 변화보다 거래량과 매수·매도 호가차, 대규모 주문의 가격 충격, 야간 유동성, 글로벌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등 시장의 폭과 깊이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원화 국제화의 핵심은 '원화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깊고 유동적인 통화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책의 성패 역시 단기적인 환율 변화보다 충분한 원화 유동성과 안정적인 거래·결제 및 위험관리 인프라가 실제로 형성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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