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출 발 보너스 지급이 내년 초에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현재 선제적으로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잠재적인 부작용이 정책 효익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결을 점쳤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에서는 강한 국내총소득(GDI) 성장률과 근원물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면서도 "빠르고 선제적인 인상에 대한 효용이 있겠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제적 인상을 통해 물가 압력의 지속성을 낮추고 금융 불균형의 추가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상단 수준까지 신속히 조정하는 것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제시해 온 정책 옵션 가운데 하나였다"면서도 "7월부터는 환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왔고 주식시장 또한 큰 조정을 겪었으며, 채권 시장에서도 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하고, 금융여건도 상당폭 긴축되었다"고 짚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관련해 "이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속도에 대한 논의의 결과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두 명 정도의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도 3.25~3.5%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충분히 시사할 수 있단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수출의 내수파급 및 내수 확산을 확인하는 가운데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 및 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보다 상당 기간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지한다는 정도의 내러티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확장재정이 기대되고 8월 물가 상승률이 기저 효과 때문에 상당 폭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상방 리스크를 다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이 올해 10월과 내년 4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으로는 3.2~3.4% 수준을 내놓을 것이며, 내년 성장률은 2.3% 정도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6~2.7%, 내년 2.3%를 예상하며 근원물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2.5%와 2.4%로 10bp씩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황은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 상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성장률 전망치 상향분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생산 및 수출 증가와 그에 따른 소득 개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내수 확산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상황과 관련해서 "원화가 7월부터 이번 달 24일까지 달러 대비 약 12% 강세로 가며, 주요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며 "GDP와 GDI 산정 과정에서 분기 평균 환율이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급격한 원화 강세는 성장률 모멘텀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특히 비IT 부문의 경우 외화환산손익이 원화 강세에 따라 상당히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단 점도 8월 선제 인상의 필요도를 줄여준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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