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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관망할 이유 세 가지

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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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에서 조심스럽게 하단을 살필 전망이다.

무게감 있는 변수들이 아직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릴 공산이 크다.

미국이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을 발표한 가운데 양국이 다시 합의점을 찾아가는 기류가 흐른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철수시켰던 중동 지역 대사관 외교관들을 다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매체 알 아라비야는 미국이 이란에 해상 봉쇄 중단과 제재 해제를 제안하면서 그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를 통해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화해 무드로 돌아설 조짐이 보이자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65달러(3.12%) 급락한 배럴당 82.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단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향해간다는 데 기대를 걸어보는 모양새지만 전쟁 발발 이후 반년 동안 양측은 때때로 출구에 가까워졌을 뿐 전쟁을 종결짓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왔다.

현재로서는 사태의 종결을 기대하기 힘들며 설사 휴전에 합의하더라도 종전까지 험로가 예상되므로 뚜렷한 약달러 흐름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실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 "우리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대치 국면임을 시사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98.8 안팎에서 머물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시장 참가자들을 관망하게 만든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미 금리 차를 줄여주는 달러-원 하락 재료인데 이번 금통위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난달 금리를 2.75%로 25bp 인상한 한은이 2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상과 동결 기대가 워낙 팽팽해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섣불리 방향성 베팅에 나서기보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와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이런 시각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나올지 이목을 모은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되는데 앞서 나온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1.5% 증가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근원 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2%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미 통화 정책의 보폭을 가늠할 단서가 되는 만큼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 참가자들을 관망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말을 맞아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이룬 모양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출회하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인한 커스터디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이 기대되나 삼성전자 등 상장 기업의 분기 배당으로 인한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예상된다.

역외 중심의 하락 베팅이 감지되는데도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도 기대 이상으로 견고한 분위기다.

양방향 수급 변수가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사흘째 주식을 내던진 외국인이 방향을 전환할지 지켜봐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커스터디 매수세를 유발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0%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2%와 0.6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4% 뛰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86.10원) 대비 3.40원 하락한 1,382.7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1.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3.8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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