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기준 배정비율은 36.5%…증권가 적정가치는 크게 엇갈려
2030년 매출 6조·AI 이용자 2천만 목표…수익화가 몸값 좌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카카오 인적분할 이후 신설되는 카카오AI의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증권가의 계산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낮게는 6조원대, 높게는 17조원대까지 벌어졌다. 인적분할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이 독립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틀은 마련됐지만 시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AI 프리미엄'을 부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카카오AI에 배정되는 비율은 36.48537%다. 하지만 이는 카카오AI의 기업가치가 전체의 36.5%라는 의미는 아니다.
카카오는 6월 말 별도 순자산을 기준으로 카카오X와 카카오AI의 분할비율을 정했다. 카카오AI로 배정되는 순자산은 약 2조9천150억원이며 카카오 주식 1주당 카카오AI 주식 0.3648537주가 배정된다.
따라서 재상장 이후 두 회사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 비중은 분할비율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출처: 카카오]
◇ 카카오톡에 AI·광고·커머스 결합…2030년 매출 6조
카카오AI에는 AI와 카카오톡·맵 플랫폼, 광고, 커머스 사업이 배치된다.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링키지랩 등 AI 인프라·운영 자회사도 함께 묶인다.
카카오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약 5천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와 이를 AI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접점이다.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고 AI를 광고와 커머스 등에 결합해 이용자의 검색과 추천, 구매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AI 이용이 늘어날수록 사용자 경험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다시 개인화된 추천과 응답에 활용해 체류시간과 재사용, 구매 전환을 높인 뒤 광고·커머스·구독 매출 증가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성장 목표도 높게 잡았다.
카카오가 분할 대상 사업을 기준으로 산정한 카카오AI의 2025년 매출은 2조7천억원이다. 이를 2030년 6조원 이상으로 늘려 연평균 약 20%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최근 12개월 기준 관련 사업의 매출은 2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4천700억원이다.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천만명 이상, 카카오톡 체류시간은 5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30년 2조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출처: 카카오]
◇ 6조~17조 갈린 몸값…미래 이익 반영이 변수
문제는 이러한 성장 목표를 시장이 어느 정도 가치로 인정하느냐다.
지난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카카오 전체 시가총액에 분할비율 36.5%를 적용한 카카오AI의 배정 시가총액은 약 5조8천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6%가량 높은 6조1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삼성증권은 7조원, 다올투자증권은 12조9천억원, 대신증권은 16조5천억원, 키움증권은 17조5천억원으로 평가했다. 키움의 추정치는 배정 시가총액의 약 3배에 달한다.
몸값이 갈리는 이유는 어느 시점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고 얼마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이다.
메리츠는 2027~2028년 카카오톡 순이익을 4천억원대로 보고 PER 15배를 적용했고, 삼성증권은 최근 12개월 영업이익을 세후 기준으로 환산해 글로벌 플랫폼 평균 PER 18.7배를 적용했다. 다올과 대신증권은 2027년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되 각각 사업별 18~22배와 플랫폼 PER 24.5배를 적용했다.
가장 높은 가치를 제시한 키움증권은 AI와 커머스 사업에 2030년 추정 이익을 적용한 뒤 연 10% 할인율로 현재가치를 산출했다.
결국 아직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은 AI 사업의 미래 수익을 얼마나 앞당겨 기업가치에 반영하느냐가 카카오AI의 몸값을 가르는 셈이다.
[출처: 카카오]
◇ 'AI' 이름만으로는 부족…수익화가 관건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인적분할 자체가 AI 프리미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AI가 톡·광고·커머스와 AI를 한 회사에 집중하면서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단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AI 회사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엄 멀티플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AI 일간활성이용자(DAU)와 체류시간, AI 거래액, 광고·커머스·구독 매출 등 실제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도 분할 설명자료에서 AI 수익화 증명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라는 시장 평가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트래픽, 파트너십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AI가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는 자체 AI 기술과 카카오톡 플랫폼의 결합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기준 최신 소형언어모델(SLM) 대비 우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활용성에는 기대할 가치가 있다며 광고와 커머스, 여러 생활형 서비스를 AI와 결합해 에이전트 서비스로 안착할 경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봤다.
결국 회사가 제시한 2030년 매출 6조원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원 등의 목표 역시 신규 AI 매출이 실제 실적으로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만7천원을 유지했다.
[출처: 카카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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