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추정
주주환원 제외하면 매수 주체 빈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타법인이 연이어 1조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코스피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타법인은 약 1조5천920억 원 순매수했다. 전체 투자 주체 가운데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기타법인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루 1조 원 넘게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일과 25일에는 단일 주체로 최대 순매수를 차지했다.
주요 수급 주체로 꼽히는 외국인이나 금융투자(증권, 선물), 개인이 아닌 기타법인 수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과 21일은 1조539억 원, 1조931억 원씩 샀고, 24일과 25일 들어 1조6천374억 원, 1조5천919억 원으로 5천억 원가량 늘어났다.
해당 기타법인 수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분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월 동안 자사주 2천407만주를 장내 매수한 뒤 소각한다고 밝혔다. 전체 매입 규모는 약 40조 원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65만주씩 매입하고 있다. 전일 SK하이닉스 주가가 155만7천원에서 168만7천원 사이에서 움직임 점을 고려하면 순매수한 규모는 약 1조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물량도 지난 24일부터 기타법인 수급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해 약 15조 원 규모의 보통주 5천328만5천968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24일 180만주에 이어 전일 200만주를 취득했다. 주가가 24만5천원부터 25만8천원 사이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5천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전일 기타법인 순매수(1조5천920억 원)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추정액만 1조5천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의 이미 발표된 주주환원 수급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만한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
코스피가 지난달 5,200대까지 밀린 후에 6천대 중반까지 올라왔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 자사주 매입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선약후강'의 모습으로, 기관과 기타법인 매수세로 반도체 투톱은 장중 급락분을 회복하며 보합권에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7천포인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형 반도체의 강한 반등세가 필수적이나,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PCE 물가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거란 관측도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에만 쏠려있던 시장의 관심이 주주환원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개별 발표에 대한 단기 반응보다 주주환원이 반복되는 구조로 정착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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