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렇게 어려운 금통위는 처음인 것 같다."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26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쉽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향후 방향성이 위쪽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게 이번일지, 다음일지를 두고 논리가 팽팽하게 엇갈린다.
실제 8월 인상 및 동결 전망은 정말 반으로 갈라졌다. 외국계 은행들도 저마다 논리가 엇갈렸고,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도 거의 균등하게 쪼개졌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명(52%)의 응답자는 이달 기준금리가 연 2.75%로 동결될 것으로, 나머지 10명(48%)의 응답자는 3.00%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상·동결 각각의 논리도 탄탄한 상황이어서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인상 논리로는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가파른 성장세와 이에 따른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꼽힌다.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큰 폭 상향 조정하고 근원물가 수치도 올려 잡을 것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동결 논리도 만만치 않다.
연속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헤드라인 물가가 2.8%로 둔화했고 민간의 수요 압력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은 7월 2일 1,555.80원에서 전 거래일 1,382.40원까지 11%(173.40원) 넘게 급락했다. 주식시장도 급락 충격에서는 일단 벗어났으나 일간 변동성은 상당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권시장은 조그만 신호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이 그렇다. 국채선물 시장이나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의 매수세에 따라 금리 동결·인상 여부를 점쳐보는 식이다.
금통위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모호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한은의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각도 일부 나온다.
유상대 전임 한은 부총재의 기자 간담회가 상당히 호키시(매파적)했던 데 반해 권민수 신임 부총재의 발언은 비교적 도비시(비둘기파적)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유 전 부총재는 지난 11일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금리 정책이 선제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21일 "금리 인상에 따라 정책적 효과를 내는 게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일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힘들 정도로 금통위원들 각각의 시각이 막판까지 모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은 집행부의 긴축 의지는 강했지만 금통위원 각각의 입장이 빠르게 정리되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앞으로 있을 몇 차레 회의가 다 살아 있는 회의, 라이브 미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라이브 미팅'이 현실화되면서 금통위 당일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제 정말 하루 남았다. (경제부 시장팀 김정현 기자)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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