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연준은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라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일관된 소신이 그가 주재한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실제 수치로 확인됐다.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워시 의장이 취임한 이후 주재한 FOMC 회의 후 발표문 내용과 회의록을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단어 수 변화를 추적한 결과, 발표문의 단어 수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적었고, FOMC 회의록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짧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회의록에서 단어 수가 광범위하게 감소했는데, 6개 부문으로 나눠 상세 분석한 결과 4개 부문에서 전임인 제롬 파월 전 의장 재임 시절의 마지막 FOMC 회의 성명과 비교해 최소 200단어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리치먼드 연은은 금융시장 및 공개시장 조작 동향, 연준 이사회의 경제 상황 검토 보고서, 재무 상황에 대한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의 검토, 연준 경제학자들의 경제전망, FOMC 멤버들의 현 상황 및 경제 전망에 대한 견해, FOMC의 정책 조치 등으로 나눠 소통 방식을 분석했다.
연은은 시간 경과에 따른 추세를 더 살펴보기 위해 과거 8개 회의를 기준으로 이동평균을 계산했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FOMC 회의 후 발표문의 길이와 단어 수가 많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은은 2009년 중반 이후로 시계열을 넓혀 분석한 결과 그간 FOMC 성명서의 단어 수는 실업률이 높을 때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는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이중책무인 인플레이션과 고용 안정에 대한 FOMC의 성명이 단어 수 길이에서 차이가 나게 표출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이후 역사적으로 이례적이었던 인플레이션과 실업 상황을 제거해도 동일하게 유지됐다고 연은은 밝혔다.
다만, 최근 워시 의장이 주재한 두 차례의 회의 후에 제시된 발표문에서는 과거의 추이에 견줘서도 매우 간결했다는 것이 연은의 분석이다.
연은은 "이러한 소통 전략의 변화가 경제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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