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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이달 들어 국내외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종목 장세는 유동성이 풀려서가 아니라 고금리가 만든 '차별화'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설비투자(CAPEX) 부담이 큰 빅테크에서 빠져나온 수급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낙수효과가 이어지는 만큼, 순현금과 잉여현금흐름(FCF)이 탄탄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8월 시장은 글로벌 CAPEX 부담이 큰 빅테크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고착되면서 그 수급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낙수효과로 종목 장세가 형성된 국면"이라며 "8월 미국 고CAPEX 팩터의 부진과 금리와의 뚜렷한 역상관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투톱' 등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 총 941개 종목 중 상승 종목(579개)이 하락 종목(286개)의 두 배에 달하면서 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가 단기간에 내려오기 어렵다는 점도 이런 국면을 고착화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의 금리 상승이 경기 개선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달러 약세와 동시에 나타나는 비정상적 조합이라는 데 주목했다.
실질금리나 성장 기대가 아니라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웃돈 성격인 '텀 프리미엄'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미 국채 수요 부진이 풀리지 않는 한 금리가 내려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미국 부채 문제와 지정학 리스크 등이라는 난제로 단기 해소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가총액 대비 CAPEX가 높은 종목군이 9월부터 연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반복해 왔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1~3분기에 추정치로 잡아둔 비용이 회계연도 말인 4분기에 실제치로 정산되면서 설비투자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당분간 이어질 '고금리+달러 약세'의 조합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알파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금리가 오를 때 오히려 강세를 보였던 순현금 비중이 높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 FCF가 넉넉한 기업 등이 그 대상이다.
여기에 저PBR이나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종목, 기관 순매수가 몰리는 종목까지 겸비하면 더 유리하다고 봤다.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DL이앤씨와 농심, LG생활건강, 삼성화재, 삼성E&A, GS 등을 꼽았다.
다만 반도체는 중립보다 소폭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잭슨홀 미팅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정학 리스크 완화, 미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금리 하락 전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금리 안정으로 개인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거나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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