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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미래의 경쟁자'에 1.1조 베팅의 의미는

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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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사장 "현금 여력 문제없다…추가적인 인수합병 열려 있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이동훈 대표이사(가운데) 사장

[촬영: 변명섭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바이오팜이 26일 뇌전증 신약후보 물질 '오파칼림(BHV-7000)'을 최대 1조995억원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바이오헤이븐의 아일랜드 법인과 맺은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 계약으로 미래의 경쟁사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SK바이오팜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파칼림은 SK바이오팜[326030]의 주력 제품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위협할 후보로 꼽아온 약이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경쟁 후보 하나를 아예 사들인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두 번째 제품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의 위협 하나를 걷어낸 셈이다.

오파칼림은 엑스코프리와 처방하는 의사가 완전히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를 직접 팔며 뇌전증 전문의 영업망을 이미 굴리고 있다. 판매망이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전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엑스코프리가 나트륨채널을 막는 약이라면 오파칼림은 칼륨채널(Kv7)을 여는 약이다. 한 회사가 서로 다른 방식의 뇌전증 약 두 개를 갖게 되는 모양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비용이 1플러스 1이 돼서 마진폭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그 마진폭으로 다음 투자를 하게 될 수 있고 싱글 프로덕트랑 멀티 프로덕트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위험 부담은 있다. 오파칼림은 아직 결정적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임상 2/3상인 'RISE2'와 'RISE3'가 진행 중이고, 바이오헤이븐은 올해 하반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결과를 보기도 전에 선급금으로 책정된 5천532억원을 먼저 내는 구조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2천39억원의 2.7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동훈 사장은 "시장 분위기를 보면 얼마 전 한미약품이 1상인데 선급금만 2천500억원에 거래됐다"면서 "우리의 이번 계약은 3상이 가까운 것인데 이 금액이라고 보면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밸류에이션 추정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잘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인수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회사가 반기에만 2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데 저희가 제일 강한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여력이 3천억원이 넘고 올해 영업이익이 3천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장 나쁜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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