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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팜, 1조 베팅의 의미…'미래 경쟁자'를 샀다(종합)

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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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자에 과감한 투자…3년 결실 맺어

향후 임상 마무리 등 남은 과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후보 물질 오파칼림(Opakalim·BHV-7000)을 최대 1조995억6천450만원(7억9천500만달러)에 도입한다.

세노바메이트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 주력 제품을 위협할 후보로 꼽혀온 약을 사들인 데 의미가 크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다른 리그에 왔다"며 "게임의 규칙을 달리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이동훈 대표이사

[촬영: 변명섭 기자]

◇ 미래의 경쟁자에 1.1조 베팅

SK바이오팜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바이오헤이븐(Biohaven)의 아일랜드 법인으로부터 오파칼림과 기타 칼륨채널(Kv7) 활성화제 화합물, Kv7 디스커버리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995억6천450만원이다. 선급금이 5천532억4천만원(4억달러)에 달한다.

오파칼림은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위협할 후보로 꼽혀온 약이다. 처방하는 의사가 엑스코프리와 완전히 겹친다.

기전은 반대다. 엑스코프리가 나트륨채널을 막는 약이라면 오파칼림은 칼륨채널을 여는 약이다. 한 회사가 서로 다른 방식의 뇌전증 약 두 개를 갖는 구조다.

이동훈 대표이사는 "이러한 서로 다른 기전의 물질을 확보해 1+1이 단순히 2가 되지 않는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고 강조했다.

◇ 3년 준비의 결과…미국 시장에 빅바이오 거듭날 준비

이동훈 사장은 이번 계약을 3년 준비의 결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에 굉장히 큰돈을 지르는 것"이라며 "알고 질렀다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이고 알고 투자하기 위해 3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은 확신을 가지고 시스템화시키는 데 많은 걸 쏟았다"며 "10년, 15년 확대할 수 있는 기준 안에서 가장 맞는 프로덕트를 찾아왔고 파이프라인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다른 거래를 기준으로 들었다.

그는 "시장 분위기를 보면 얼마 전 한미약품이 1상인데 선급금만 2천500억원에 거래됐다"며 "우리의 이번 계약은 3상이 가까운 것인데 이 금액이라고 보면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좋은 타깃을 찾거나 큰 파마를 만나서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모델이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그 모델로 갈 필요는 없다"며 "직접 싸우고 싶은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이고 우리는 경쟁할 필요가 없고 진정한 빅 바이오텍이 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 향후 최종 임상 등 남은 과제도

현재 임상은 성인 부분발작(POS)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상 RISE2(NCT06132893)와 RISE3(NCT06309966)가 진행 중이다. 두 임상은 전통적인 2상과 3상 특성을 합친 형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핵심 임상이다.

RISE3 첫 탑라인 결과는 올해 말 나온다. 2028년 두 번째 임상 결과를 거쳐 이르면 2029년 중 미국 출시가 목표다. 기존 임상은 바이오헤이븐이 계속 수행하고 비용은 SK바이오팜이 부담한다. 계약 기간은 제품 출시 후 10년, 특허 만료, 허가독점권 만료 가운데 가장 나중에 도래하는 시점까지다.

세노바메이트 라이프사이클 관리도 병행한다. 올해 초 현탁액 제형 신약허가신청(NDA)을 마쳤고,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과 소아로의 적응증·연령 확대를 위한 추가신약허가신청(sNDA)을 연내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은 멀티 프로덕트를 미국 시장에서 직판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K-바이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SK바이오팜]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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