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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앞으로는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불리는 시대를 끝내고 자금을 생산적 투자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유 부담이 커질 경우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임직원 상견례에서 "모두를 위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라며 "부동산이 올라가는 일은 스톱을 시켜야 젊은 세대들이 복지를 느끼며 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부동산 세제가 상당히 세더라"며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특히 보유세 부담이 실제 매물 출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안 팔면 보유세 1억원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내느냐"며 "절대 안 팔겠다던 분들도 전화 와서 물어보더라. 반응이 좀 있겠구나 싶었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 회장은 "개인적으론 부동산이 상투쳤다고 본다"고도 진단했다.
박 회장이 부동산 문제를 언급한 배경은 자금의 흐름을 부동산에서 자본시장과 생산적 투자로 옮겨야 한다는 오랜 문제의식 때문이다.
그는 미래에셋 창업 이후 내걸었던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슬로건을 거듭 언급하며 국내 자본이 한국 기업의 성장과 혁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제가 창업했을 때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낮았는데 당시 1억원 넣었으면 지금은 500억원이 됐다"며 "한국은 IMF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회들을 놓치고 외국인들한테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바보 같은 일을 되풀이할 것이냐"며 "한국을 나쁘다고만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지금도 어마어마한 기회가 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자금을 부동산보다는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폈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오르겠느냐"며 "향후 기계, 전공정, 후공정이 좋아지고 팹리스가 좋아지고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래에셋이 계속 투자하자, 투자하자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자본축적과 투자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자본축적은 개인, 기업, 국가 차원에서 모두 중요하다고 본다"며 "자본축적을 바탕으로 과감히 투자하는 회사가 결국 잘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그의 시각과도 연결된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젊은 세대가 과도한 주거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향후 2030들의 주택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집을 싸게 싸게 살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보유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자금이 생산성과 혁신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정책과 시장의 유인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부동산 세제 강화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별개의 정책으로 보기보다 하나의 자산배분 문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기대수익을 낮추고 국내 주식과 혁신기업, 신산업에 대한 장기투자 유인을 높여야 가계와 기업, 국가의 자본축적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투자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생산적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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